유열
KBS 라디오 ‘매일 그대와 유열입니다’ 진행자 유열.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매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KBS2라디오 해피FM(106.1MHz) ‘매일 그대와 유열입니다’를 진행하는 유열은 名DJ로 유명하지만 사실 DJ 이전에 가수이고, 가수로서도 최정상의 위치에 섰던 명실공히 ‘대형 가수’였다.

지난 2005년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라르고’ 이후 10년 넘게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재즈파크 빅밴드’와 함께 7년동안 70여 차례 공연을 펼치며 꾸준히 노래했다.

1986년 제10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출신인 유열은 올해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뮤지컬 제작 등 다른 일에 전념하느라 음반을 못냈다. 마음 한켠이 서늘하다. 굳이 30주년을 맞아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반성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 요즘 느끼는 것,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을 풀어내는 소박한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 게 유열의 각오다.

그는 요즘 들어 자신의 옛 앨범을 가끔 듣는다. “원래 가수는 자기 앨범을 잘 안듣는데, 조금씩 가수로서 발동을 걸여야 하니 예전 내 앨범들을 듣는다. 새로운 소리를 찾는 것보다 원래 톤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듣다보면 ‘내게 저런 순수하고 따뜻한 톤이 있구나’하고 놀라기도 한다.(웃음)”

어쩌면 요즘 어린 가요 팬은 80~90년대 전성기를 보낸 가수 유열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재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아쉽진 않을까. 그는 “관심 없다. 그게 뿌려진 씨앗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덤덤해했다. 그래도 굳이 ‘유열을 모르는 어린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픈 유열의 노래 5곡’을 꼽아달라고 부탁해 보았다.

유열
KBS 라디오 ‘매일 그대와 유열입니다’ 진행자 유열.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86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대학가요제는 요즘 같으면 ‘K팝스타’나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세계와 나의 인연을 만들어준 노래다. 가사를 내가 썼다. 내 시작같은 노래다. 결혼식장에서 대략 500쌍 정도에게 축가로 불러줬다. 다들 잘 살고 계시죠?

#2. 이별이래(87년 1집 ‘유열’ 수록곡)

故 박건호 선생님의 좋은 가사와 최종혁 선생님의 좋은 멜로디가 멋진 조화를 이룬 곡이다. 이건 오랫동안 남을 노래다.

#3. 가을비(87년 1집 ‘유열’ 수록곡)

팝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노래다. 요즘 친구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곡이다.

#4. 화려한 날은 가고(88년 2집 ‘하늘을 닮은 그대에게’ 수록곡)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드문 스윙풍의 노래다. 오랫동안 들을 만한 노래다. 시간 지날 수록 짠할 것 같다.

이 노래는 한때 직장인들이 힘든 일을 겪으면 부르던 노래였다. 직장인들에게 “부르는데 고음이 너무 어려워서 힘들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

#5. 사랑의 찬가 (2000년 드라마 ‘불꽃’ OST 수록곡)

드라마 ‘불꽃’ 주제가로 가수 서영은과 함께 불렀다. 라디오를 하다 인연을 맺은 이숙연 라디오 작가가 가사를 썼다. 노랫말과 멜로디가 좋은 곡이다. 여운이 오래 남는 노래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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