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3각 구도가 향후 한국 게임산업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17일 김정주 회장이 이끄는 넥슨과 김택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엔씨소프트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을 때 백기사로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이 불현듯 등장해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195만주(지분 8.93%)를 3802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알리며 경영권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6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빅3로 꼽히고 있는 3사가 직접적으로 조우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1년여간 지난 현재 한국 게임산업을 들여다보면 이들 빅3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3사는 모두 글로벌 시장공략이라는 목표 아래 각자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정주 1
넥슨 김정주 회장

◇모바일 강화 나선 넥슨

지난해 엔씨소프트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가 실패한 넥슨은 기존의 PC 온라인게임 사업을 꾸준하게 이끌어오며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스타를 앞두고 PC 온라인게임 사업을 이끌고 있던 이정헌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모바일게임 분야 강화에 나섰다. PC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으로 나뉘었던 조직의 시너지를 위해 이정헌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양쪽을 모두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조직 개편에 힘입어 넥슨은 ‘도미네이션즈’와 ‘슈퍼판티지워’를 비롯해 ‘히트’를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히트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1위를 굳건히 지켜오던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을 밀어내고 1개월여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1위를 지키는 등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은 지난해 1조 800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특히 넥슨은 지난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7%, 순이익은 88%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넥슨은 미래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에서 모바일사업본부를 맡은 이상만 본부장이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노정환 본부장이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넥슨은 올해 넥슨이 확보한 다양한 IP와 외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다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는 물론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보도사진2] NTP 방준혁 의장 (1)
넷마블 방준혁 의장

◇모바일 올인한 넷마블, 자본시장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지난해 1조원 매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울 구로동 넷마블게임즈 본사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글로벌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고 내부 조직도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에 이어 오는 18일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를 진행한다. 1회 NTP에서 방준혁 의장이 직접 나와 넷마블의 성장과 굴곡 등을 설명하고 넷마블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2회 NTP에서도 방 의장이 직접나서 미래 넷마블의 사업방향과 신작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방 의장은 넷마블의 IPO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물들어올때 노 젓는다고 IPO를 통해 넷마블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한 단계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대표
김택진 대표
◇ 온라인·모바일 두 마리 토끼 사냥 나선 엔씨

넷마블의 성장에 밀려 매출 순위 3위로 밀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약 8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838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정체된 것이다.

이러한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다년간 준비해온 PC 온라인게임들을 선보이고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엔씨는 지난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방향성을 공개했다. 게임 개발과 사업 강화를 위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 직책을 신설한 것. 김택진 대표는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 배재현 부사장, 최고퍼블리싱책임자로 김택헌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올해 엔씨는 대표작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2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블소 모바일’을 중국 텐센트를 통해 현지 테스트를 마쳤다. PC온라인에서는 ‘MXM’의 비공개테스트를 3월 중순 실시해 신작러시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이어 리니지 이터널 테스트를 2분기 중, 빠르면 4월 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2월 가진 비전발표회에서 ‘리니지’ 역시 PC 플랫폼을 떠나 과감히 확장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바일 디바이스, TV 뿐만 아니라 온세상으로 확장시키는 전략으로 엔씨는 웹툰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등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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