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풀리시크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작은 원)를 제치고 경기 출전 수를 늘리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미국인 17세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풀리시크. 캡처 | 도르트문트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만 17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 데뷔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리스티안 풀리시크(미국)의 등장으로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가 뜻밖에 위기를 맞는 듯하다.

풀리시크는 6일(한국시간) 헤르타 베를린과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후반 26분 곤살로 카스트로 대신 교체로 들어가 뛰었다. 비록 팀은 연속 골 기록이 26경기에서 멈추며 0-0으로 비겼으나 자신은 리그 두 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풀리시크는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 19세 이하 팀에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서도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 빠른 발과 예측이 어려운 창의적인 드리블 솜씨로 전 세계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도 풀리시크를 주목, 최근 겨울 휴식기 때 풀리시크를 1군으로 올렸다.

특히 지난달 15일 두바이에서 치른 전지훈련 중 K리그 ‘1강’ 전북과 친선 경기에 출전해 골맛을 보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또 25일 우니온 베를린과 친선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눈도장을 받더니, 지난 잉골슈타트와 19라운드에서 꿈에 그리던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헤르타 베를린전을 포함,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스피드를 입증하며 웃고 있다.

풀리시크 대활약에 주춤하는 건 가가와다. 이날 경기 전 독일 ‘키커’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선발 요원으로 가가와를 예상했으나, 카스트로가 나섰다. 더구나 교체 요원에서도 가가와는 빠져 있었다. 대신 같은 포지션인 풀리시크가 들어섰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풀리시크가 먼훗날 가가와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고 있다. 한 언론은 ‘일본의 기둥 가가와를 벤치 밖으로 내몬 17세 신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조연으로 내몰리는 가가와’라며 ‘전반기 좋은 활약을 보인 가가와이나, 가까운 시기에 17세 신동에게 포지션을 내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가가와는 전반기에만 18경기 4골로 제몫을 했다. 여전히 팀 내에서 신뢰를 받는 미드필더로 당장 풀리시크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풀리시크가 후반기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예상치 못한 경쟁자 등장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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