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제작발표 서장훈, 수줍은 손흔들기![[SS포토]
방송인 서장훈.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제2의 강호동은 누구?’

연초부터 스포츠 선수 출신 예능인인 스포테이너의 활약이 눈부시다. 선수시절 국가대표로 코트나 그라운드를 누비던 스포츠스타들이 은퇴 이후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 이후 눈에 띄는 스포테이너가 드물었던 가운데 ‘국가대표 센터’ 서장훈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안정환과 이천수, 농구스타 현주엽 등이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서장훈은 지난 2014년 MBC ‘사남일녀’에 고정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무한도전’ 등에서 스포테이너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이후 최근 종영한 SBS ‘힐링캠프 500인’을 비롯해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JTBC ‘아는 형님’, ‘썰전’ 등에서 물오른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평소 박학다식한 것으로 유명한 그답게 겸손하고 신중하면서도 자신이 할 말을 논리적이고 조리있게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동상이몽’에선 패널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곤 한다. 이혼 전력, 150억원대의 자산가로, 방송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으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예능적으로 소화한다. 지난해 SBS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SS포토] \'원조 테리우스\' 안정환, 점점 예능인으로 진화
방송인 안정환.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수시절 빼어난 축구 실력은 물론 화장품 광고모델을 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로 ‘테리우스’란 별명을 가졌고, 은퇴후 거침없는 해설로도 유명한 안정환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예능의 기본기를 갈고 닦았다. ‘라디오스타’에서 폭로성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뒤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독특한 이름의 선수들의 가상중계에서 비방용 방송으로 ‘안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정형돈이 하차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일일 MC로 참여했다가 기발하고 화려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산 뒤 고정 MC로 발탁됐고 KBS2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한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선 어려웠던 어린 시절 자신을 키우다시피한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며 인터뷰도중 눈물을 터뜨리는 등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SS포토]\'머슴아들\' 현주엽, ...
방송인 현주엽.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무한도전’- ‘무도 큰 잔치’ 편에 출연했던 현주엽은 SBS ‘백년손님-자기야’,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로 예능 적응기를 거쳐 현재 JTBC ‘개밥주는 남자’, 채널A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에 출연중이다. 어리숙하고 수줍은 듯하면서도 듬직한 맏형 같고 따뜻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01_11219484_1
KBS2 ‘1대 100’의 이천수.제공|KBS

2015122401010012783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창력을 과시한 이천수.제공|MBC

지난해 은퇴한 이천수도 늦깎이 스포테이너로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시절부터 인터뷰 때마다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던 그는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소크라테스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가 됐다. 각종 토크쇼에서 스포츠선수들의 비화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한 KBS2 ‘1대 100’에 출연해 “최근 예능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서장훈, 안정환 등도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MC 조우종 아나운서에 말에 “앞서 나갈 자신이 있다. 항상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6일 방송된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 시즌2’에 참여해 활약했다. ‘못친소 페스티벌’은 못생겼지만 매력있는 사람들(못매남들)이 모여 즐기는 축제 콘셉트의 기획으로 2012년 시즌1에 이어 4년만에 부활했다. 이천수를 비롯해 가수 변진섭과 데프콘, 김태진, 배우 김희원, 우현, 마라톤 스타 이봉주, 개그맨 조세호, 지석진, 김수용, 시인 하상욱, 그룹 아이콘 멤버 바비 등 총 12명이 출연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들이 최근 스포테이너로서 각광받는 비결은 뭘까. 방송계 한 관계자는 “서장훈 안정환 현주엽 이천수는 스타 선수 출신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친숙한 데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치있거나 인간적인 모습 등을 선보여 신선함까지 안기고 있어 새로운 인물에 목마른 예능계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서 “최근 예능의 장르가 다양해져 스포츠선수 출신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활동할 무대가 많아졌고, 이들이 어린 나이에 예능계로 진출한 게 아니라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30대 중반에서 40대의 나이여서 시청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