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2.5)

대학생 이정미(23·여)씨는 감정홍조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새학기만 되면 감정변화에 따라 금세 얼굴이 붉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얼굴에 열이 오르고 빨개지는 증상이 점차 심해졌다. 물론 취업을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홍조를 없애기 위해 주위에서 좋다는 병원도 가보고, 유명한 곳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원 김소원(32·여)씨도 안면홍조를 2년째 겪고 있다. 처음엔 얼굴이 붉어졌다가 곧 괜찮아져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김 씨는 “작년 겨울부터 유독 심해진 증상 때문에 시술도 받아보고 연고도 발라봤지만 잠시뿐, 점점 심해지는 탓에 결국 피부과는 물론 한의원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속상해 했다.

겨울철 안면홍조는 찬 곳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 특히 심해져 피부과나 한의원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특히 2~3월은 친한 친구들과의 작별을 고하는 졸업과 새 출발의 입학이 있는 만큼, 새로운 사람들과의 낯선 환경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어 더욱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다.

미래솔한의원 안양평촌점 백수영 원장은 “우리의 얼굴 피부에는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많은 혈관이 분포하고 있는데 얼굴 피부가 다른 부위보다 얇아 혈관이 더 도드라지게 보여 얼굴도 붉게 보이는 것”이라며, “긴장, 흥분 등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늘어나면 많은 양의 혈액이 흘러가 안면홍조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일시적으로 붉어졌다가 회복되는 것과 달리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더 자주, 심하게 붉어지고 그런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안면홍조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감정변화나 스테로이드 연고의 오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갱년기 안면홍조의 경우 여성의 폐경기 전후로 호르몬 분비의 감소가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외부환경이나 몸내부의 장기기능의 저하, 온도,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과 혈관조절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문제가 되어 발생되는 안면홍조증의 경우 방치할 경우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을 하거나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외모에 대한 자존감까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수영 원장은 “안면홍조 증상이 얼굴에 나타나면서 혈관이 비춰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여 겉 표면에 나타난 혈관확장만을 치료해서는 결코 나아지기 어렵다”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외·내부의 근본원인을 함께 케어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