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열일 하는 강동원, 꽃미모 뒤에 가려진 배우 매력 셋'


강동원이 황정민과 함께 한 영화 '검사외전'이 개봉 일주일만인 9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설 연휴를 '접수'했다. '검사외전'에서 주저없이 망가지며 열일한 강동원은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꾸준히 대중을 찾아오는 대표적 꽃미남 스타. 대개 톱스타들이 작품 활동을 뜸하게 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반해 강동원은 주기적인 활동을 통해 매번 색다른 모습을 선사하며 '배우 강동원 파워'를 극대화하고 있다.


극장가에서 강동원이 티켓파워 톱으로 손꼽히는 비결은 사제복, 죄수복 등 뭘 입어도 빛나는 꽃미모와 외모의 틀에 갇히지 않는 폭넓은 연기력에 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배우 강동원'에게는 외모와 연기력 외에 꾸준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세가지 미덕이 있다.


▲ 매력 하나,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강동원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 '전우치'에서는 천방지축 도사, '초능력자'에서는 초능력자, '의형제'에서는 남파공작원으로 분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는 신부로, 3일 개봉한 '검사외전'에서는 까불까불한 사기꾼으로, 개봉 예정인 '가려진 시간'에서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등장한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어떤 배역도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강동원의 도전정신을 높게 살 수 있다. 어떤 역할을 해도 빛나는 외모는 감출 수 없지만, 일정한 장르나 캐릭터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배우로서의 미덕. '꽃미남 스타'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강동원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연기력은 이런 도전정신과 어우러져 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매력 둘, 감독 인지도에 기대지 않는 작품 선택


강동원의 최근 세 작품을 보면 공통점이 존재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의 연출자가 모두 신인 감독이란 점이다. 강동원은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의 인지도를 우선시 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인 감독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해 "시나리오가 좋아서 하는 것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베테랑보다는 단점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제가 걱정하는 건 BEP(손익분기점)죠. 자랑이지만 사실 제 영화가 실패한 적은 거의 없으니까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어도 투자한 분들이 손해는 안 보게끔 해야죠. 제 목표기도 해요. 상업 배우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은 늘 있어요"라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신인감독의 작품이든 아니든 작품만 좋다면, 그래서 적어도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을만한 작품이라면 강동원의 선택에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마음가짐이 영화팬들로 하여금 그의 작품을 믿고 찾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매력 셋, 제작환경 개선 위한 원대한 포부


강동원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오래전부터 꿈꿔온 아시아 진출 시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배우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강동원은 자신의 해외 진출이 자기 자신의 성공을 떠나 영화계의 열악한 제작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강동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 "한국에서도 300억, 400억 영화를 찍어야죠. 중국 영화 현장도 먼지가 없는데 우리는 먼지 속에서 촬영하고 있어요. 세트장 가면 항상 스태프한테 '우린 지금 건강을 담보로 일하고 있어'라고 농담할 정도예요. 스태프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려면 제 역할이 중요해요"라며 해외 진출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열일'하는 배우 강동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곁을 찾아올 예정이다. 강동원은 향후 5년이 자신의 20년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지금은 제 이름을 갖고 투자를 많이 받아서 다 같이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 영화가 전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하는 날 축배를 들어야죠"라며 자신보다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바라는 배우 강동원은 앞으로 더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열일'하는 그가 또 아름답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영화 포스터,스틸컷,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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