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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 제공 | 루비레코드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국내에서 가장 트랜디한 음악을 하는 밴드 멤버들은 요즘 어떤 ‘핫’한 노래를 들을까?’ 신스팝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 멤버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런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다.

2001년 결성하고 2003년 첫 앨범을 낸, 결성 16년차 베테랑 팀이지만 신스팝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는 여전히 국내 인디신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있는 팀이다. 음악과 미술 전시의 콜라보레이션, 두 번의 영국 투어,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의 결과물인 싱글 앨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지난해엔 기존 멤버(보컬 전지한, 기타 이치원, 드럼 김경인) 외에 ‘비주얼라이저’ 역할을 맡고 있는 새 멤버 김인근을 영입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음악 만큼 영상 등 비주얼적 측면까지 신경써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결과물이 팬들을 실망시킨 적도 없다. 그들이 발표하는 음악 혹은 다른 장르와 협업한 결과물은 늘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강력한 ‘한방’을 갖춘 홈런타자는 아닐지 몰라도 16년 평균 타율 3할 언저리를 오가며 꾸준히 안타를 양산해내는 교타자 쯤은 된다. 모던록에서 일렉트로닉까지, 그간 펼쳐온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그 상황에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결코 놓치지 않는 팀이기도 하다.

다음은 멤버들이 요즘 즐겨 듣는 음악 목록이다. 지난해 8월 요조와 협업한 싱글 ‘촉촉’을 발표한 이후 아직 신곡 발표 계획은 없지만 그들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초들이기도 하다.

◇김인근(기타/비쥬얼라이저) 추천곡#1. Rufus Wainwright ‘The Art Teacher’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견학을 간다. 미술 선생이 한 소녀에게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이 뭐니?’라고 묻지만 소녀는 차마 ‘그건 선생님이에요’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세월이 지나 번듯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선생님이 가장 좋아했던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 하나를 소장하고 있는 그녀. 여전히 그녀에게 마지막 사랑은 미술선생이다. 오랜 시간 좋아하는 Rufus Wainwright의 곡 중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2. Album Leaf ‘Always For You’

이 곡 역시 내 인생 최고의 곡들 중 하나이다. 너무나 직관적인 제목과 가사로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간결하고 세련된 멜로디와 사운드 덕에 더 촌스럽게 갔더라도 용납이 될 정도로 한 사람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잘 전달된다. 역시 개별의 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아무튼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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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 제공 | 루비레코드

◇이치원(기타) 추천곡#1. Gary Clark Jr ‘The Healing’

간결하게 정제된 기타 소리를 들려주는 신세대 기타리스트 ‘Gary Clark Jr’의 2015년도 곡이다.. 블루스를 연주하는 것에 대한 애정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어 매일 한 번씩 꼭 듣는 곡이다.

#2. Lucius ‘Go Home’

Lucius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혼성 밴드. 프론트 우먼인 Jess Wolfe와 Holly Lassing의 보컬과 Peter Salish의 슬라이드 기타가 인상적인 노래다

◇김경인(드럼) 추천곡#1. Kiiara ‘Gold’

애플워치의 광고음악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트렌디하면서도 미니멀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2. Kate Boy ‘Northern Lights’

강렬한 앨범 커버가 잊혀지지 않는다. 또 음악이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전지한(보컬) 추천곡#1. Kiasmos ‘Looped’

아이슬란드의 뮤지션. 다음의 여행장소는 아이슬란드로 결정하게 만든 음악. 이외에도 Burnt 도 추천해드리며. 시규어로스와는 또다른 아이슬란드 특유의 엠비언트 음악이다.

#2. Isolee ‘PictureLoved’

독일 뮤지션. 최근에 가장 빠져있는 음악으로. 독일 특유의 거칠면서 깊은 전자음악사운드를 들려준다. 아이슬란드를 들렀다가 베를린으로 갈 것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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