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억시대 12~20억원이면 독립리그 운영 가능하다?
    • 입력2015-12-11 06:11
    • 수정2015-12-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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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경기 전 기념촬영하는 김규선 연천군수
28일 연천 고대산베이스볼파크 개장행사가 열렸다. 연천베이스볼파크는 연천군이 제공한 산서면 대광리의 4만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먼저 야구장 1면을 완공해 문을 열었다. 김규선 연천군수를 비롯해 초청경기에 참가하는 조마조마 연예인야구단과 연천군청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 6.28. 연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독립리그 창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독립리그창설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내년 3월 리그 개막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연천 미라클을 창단한 우수창, 김성한 전 KIA 감독 등이 주축이 돼 지난 7월부터 준비 모임을 시작했고, 지난달 25일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그 동안 독립리그는 야구선수들의 일자리 창출 및 프로야구 선수 공급원으로 끊임 없이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독립리그가 창설돼 안착된다면 수 많은 야구실업자를 구제하고 프로야구 재도전의 길도 마련해줄 수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팀당 3억원이면 운영이 가능하고 5억원이면 연봉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4개 구단으로 독립리그를 운영한다면 12~20억원이다. 프리에이전트(FA) 몸값 100억원시대에 연간 12~20억원이면 100명의 야구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다. 독립리그가 성공한다면 야구인들에게는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독립리그가 만들어지려면, 그리고 성공을 거두려면 어떤 것들이 선결이 되어야 할까.

◇독립리그 구단 운영 5억원이면 연봉도 줄 수 있다?
독립리그 운영의 최대걸림돌은 재원 마련이다. 수 백만의 관중을 끌어모으는 프로야구도 적자에 허덕이는데 관중이 거의 없는 독립리그가 운영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 연천 미라클의 운영사례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아카데미 형식으로 운영된 연천 미라클은 연천군으로부터 2억원의 지원을 받고, 선수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했다. 운동장은 연천군이 고대산 자락에 만든 연천 고대산 베이스볼파크를 이용했다. 고대산 베이스볼파크엔 선수들이 묶을 수 있는 숙소도 갖춰져 있다. 미라클은 대학팀, 프로 3군 등과 연간 30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28명이 입단해 3명이 프로에 입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문제가 됐다.

우수창 단장은 “독립리그 구단 운영은 연간 30~40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3억원 정도면 된다. 미라클은 선수들에게 회비를 받아 운영한 게 문제였다. 미라클은 10월을 기점으로 1기 활동이 끝났고, 10여명의 남은 선수들에 새로 선수들을 선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회비를 받지 않고도 지방자치단제 및 후원단체에서 총 3억원의 자금만 확보하면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 만약 5억원 정도를 확보하면 고양 원더스가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에게 연봉 1000만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리그는 프로와는 다르다
정말 5억원이면 선수들에게 연봉까지 주고 독립리그 운영이 가능할까. 유일한 독립구단으로 창단됐다가 해체한 고양 원더스의 경우는 50~60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양 원더스로 인해 비용이 부풀려져서 그렇지, 독립리그 구단운영에 그렇게 엄청난 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원더스는 수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등 많은 공헌을 했지만 프로팀에 버금가게 해외 전지훈련 및 유명 감독·코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써 어찌보면 독립구단 운영사례를 왜곡했다고도 볼 수 있다.

독립리그는 프로리그와는 다르다. 야구가 목 마르고, 야구가 인생인 선수들이 모여 제2의 야구인생을 도모하는 곳이 독립리그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를 보면 독립리그는 다양한 직업군의 선수들이 속해 있는가 하면, 유명 프로선수 출신과 프로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이 혼재돼 야구를 하고 있다. 보통 지역단위로 리그가 진행돼 원정비용은 크게 들지 않는다.

우수창씨는 “독립리그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코치와 프런트를 최소화해야 한다. 가령 코치나 프런트는 대형면허 소지자를 우선 고용해 이동시 버스 운전도 이들이 맡는 식이다. 코치들의 경우는 최소한의 돈만 받고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라클의 경우도 김인식 감독(전 LG 2군 감독)이 적은 돈만 받고 몸으로 봉사해주셨다. 다른 코치들의 경우도 월급은 얼마 안된다. 이렇게 재능 기부를 해주시고 최소한의 프런트 운영을 하면 최소 비용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2 고양원더스 트라이아웃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테스트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2012.9.17.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부족한 전용 운동장 해결책은?
어렵게 재원을 마련한다해도 운동장 확보도 문제다. 현재 국내에 정식규격 운동장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우수창씨는 “독립리그는 사회인야구와는 다르다. 야구가 직업인 사람들이 모인것이다. 따라서 리그 경기는 평일에 이뤄진다. 현재 성남 안양 등 수도권에는 공설 운동장들이 많이 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주말엔 사회인야구팀들에게 임대하는데 평일엔 비어 있어 충분히 협의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원마련은 어떻게 하나?
프로야구 FA선수들의 몸값이 100억원 언저리까지 치솟았지만 독립리그 구단이 연간 3억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와 스폰서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기업들이 아니라 지방 중소기업 연합으로 소액을 모아 합한다면 3~5억원의 재원마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추진위는 합법적인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비영립사단법인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12월 중에 사단법인 인가를 받으면 독립리그 창설 작업은 가속도를 낼 수도 있다. 지자체의 도움도 꼭 필요한데 현재 연천 나주 이외에 경기도와 대구에서도 독립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고 추진위는 주장한다. 일단 4팀으로 독립리그 창단을 하겠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김성한 전 KIA 감독은 “나주에 야구장 4면이 이미 만들어져 있고, 처음엔 재활트레이닝을 위주로 하는 팀 구성을 해 재능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독립리그 창단 움직임을 알고 동참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한다”며 “현재 프로야구는 은퇴선수도 많아지고 지도자들도 많아졌다. 프로에 있으면 좋겠지만 독립리그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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