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과 팬들 오오렐레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현대. 제공 | 전북현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5년 K리그도 지난달 29일 클래식 최종전을 끝으로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이 남아있지만 정규시즌은 1~2부 모두 막을 내린 상황이다. 올해 K리그는 축구계와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1.

전북이 지난 해에 이어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차지했다. 전북은 2년 연속 20승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지난 해 24승, 올해 22승을 챙겼다. 그런데 2년 연속 준우승한 수원 기록이 흥미롭다. 작년과 올해 모두 19승10무9패, 승점 67로 똑같은 승·무·패·승점을 찍었다. 해석하면 20승을 기점으로 ‘1강’ 전북과 다른 팀들의 벽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상위권 구단 관계자는 “작년 전북은 후반기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들어오면서 넘을 수 없는 팀이 됐다. 올해는 그렇지 않았고 빈 틈도 보였다”며 “그럼에도 에두와 이동국 등 경기 중 위기를 넘을 해결사들이 있었고, 결과를 내는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북은 “아시아 무대 정상을 위해 더 강해지겠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수원과 서울 등이 20승 이상 챙길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거기에 물음표가 붙는 게 현실이다.

[SS포토] 김대호 \'어림 없어\'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수원 권창훈(오른쪽)에 앞서 상대 김대호가 볼을 가로막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

2015년은 2000년대 후반부터 박차를 가한 유스 육성이 빛을 본 해이기도 했다.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 문창진(포항) 이주용(전북) 임창우(울산) 등이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빛을 발했고, 실제로 각 팀 순위 경쟁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유소년 육성은 크게 세 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한국 축구 미래의 젖줄’이라는 축구계 전체를 위한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저비용·고효율이 화두로 등장한 각 구단에 이를 실현할 동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면서 구단에 대한 애정을 더 강하게 가질 수 있다. 올해 16강에 오른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팀에도 16명이 K리그 산하 유스에서 뛰는 등 잠재력도 크다. 각 구단이 그 동안 다듬은 원석들이 조금씩 보석으로 변해가고 있다.

#3.

올해 K리그 클래식 평균 관중은 경기당 7720명으로 드러났다. 2012년 7067명, 2013년 7655명, 지난 해 7930명에 이어 실관중 집계 이후 4년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한 셈이다. 어느 새 ‘마의 8000명’이 됐다. 올해에도 8000명을 넘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최고 인기 구단 수원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2층을 폐쇄, 객단가 위주 ‘유료관중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경기당 6000명 이상 관중이 줄어들었다. 지난 여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해 ‘세월호 사고’ 등 관중 감소를 부르는 원인은 매년 몇 차례씩 있었다. 평균관중이 K리그 중요한 흥행 지표인 점을 고려한다면 8000명, 더 나아가 1만명 시대를 열 ‘지혜 모으기’가 시급하다.

[SS포토] 수원 FC 김재웅, 준PO 승부 결정 짓는 동점골!
수원FC의 김재웅(왼쪽 위)이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4.

K리그 챌린지(2부)는 출범 3년차를 맞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위권 구단이 상위권 구단을 곧잘 이기는 등 11팀 평준화가 꽤 진행됐고, 무엇보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 팬들을 사로잡았다. 정규시즌 220경기에서 평균 2.70골이 터졌고, 이는 클래식 평균 2.39골을 훌쩍 넘는 수치였다. 물론 클래식과 챌린지 수준 차이는 여전이 있다. 특히 국내 프로축구에 수비수가 귀하다보니 챌린지 수비력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력을 떠나 축구판 ‘미생’들이 펼치는 악착 같은 공격 축구는 1부리그와 비교되는 2부리그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승격에 한 발 다가선 수원FC, 마지막에 물러났으나 시즌 내내 깊은 인상을 남긴 대구FC 등 몇몇 구단이 보여준 새 바람도 반갑다.

축구팀장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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