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헝그리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스포츠서울 김정란기자]특급 스포츠스타에게는 특별한 입담도 있다?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하면서 스포츠스타들의 입담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달 30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가수 신승훈과 함께 출연한 그는 시종일관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면서 MC 김성주, 정형돈은 물론 셰프들까지 들었다놨다 했다. 특히 아내가 요리연구가인 박찬호는 요리 프로그램에 걸맞은 아내 이야기를 적절하게 꺼내면서, 유부남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는 등 웃음포인트를 적절히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찬호의 입담은 이미 지난 해 아시안게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확인한 바 있지만, 오랜만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SS포토] 전북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
전북 현대 이동국이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아들 이시안(대박이) 군을 안은 채 사랑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5.11.21.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스타의 입담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특급MC로 자리잡은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농구스타 출신 서장훈이 예능계 특급 유망주로 떠오른 바 있다. 입담은 아니지만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5남매의 아빠로 출연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동국은 소탈한 성격과 자상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호감지수를 한껏 높여놓았다. KBS2 ‘청춘 FC 헝그리 일레븐’에 출연 중인 축구스타 출신 안정환도 현역 시절에는 미남스타로 인기를 끌었지만, 은퇴 후에는 거침없는 입담,축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방송인으로 자리잡은 케이스다.

방송가에서는 늘 신선한 인물을 찾는 것이 제작진들의 과제다. 그런 면에서 얼굴은 익숙하지만, 많은 것을 보여준 적은 없었던 스포츠스타들은 언제나 제작진들의 레이더망에 들어있는 관심 대상이다. 경기에서만 매력을 보여줬던 스타들이 사실은 소탈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중은 생각지 못했던 스포츠스타 출신들의 매력에 열광한다. 한 방송사 PD는 “은퇴하고 방송에 나선 스포츠스타들이 대게 안정적인 가정도 꾸리고, 스타에 대한 갈망이 큰 20대의 조급함도 넘어선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편안한 매력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점이 큰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팀의 명예와 국가의 명예를 빛냈던 스포츠스타들이 예능에서 별로 빛나는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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