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손승락
[목동=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2일 목동구장에서 2015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주초2연전 두번째경기가 열렸다.9회초 손승락.2015.09.02.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윤길현(32·전 SK)에 이어 손승락(33·전 넥센)까지 품었다. 80억원 넘는 거액의 몸값이 책정된 정우람을 잡기 보다 두 명의 톱클래스 불펜투수를 겨냥한 롯데의 영입작전이 성공했다. 롯데는 셋업맨 윤길현에 마무리투수 손승락까지 영입하며 약점이던 불펜을 보강했고, FA 송승준을 잡은데다 고원준까지 제대해 내년 시즌 마운드 왕국을 꿈꾸게 됐다.

롯데는 30일 “손승락과 4년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의 조건으로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손승락은 계약 후 “마무리투수로 성장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은 히어로즈 팬들의 함성과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며 “롯데 구단과 롯데 팬들이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부담감도 있지만 내 목표하는 바와 일치한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롯데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야구인생과 롯데의 우승을 위해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승락은 2005년 현대(현 넥센) 입단 후 올 시즌까지 통산 382경기에 나서 177세이브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10, 2013, 2015시즌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전인 29일 롯데는 윤길현에 4년 간 총액 38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셋업맨부터 마무리까지 불펜 모든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윤길현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70경기에 등판해 62.2이닝을 던지며 4패, 17홀드, 13세이브, 방어율 3.16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마무리투수로서 많은 경험을 가진 손승락이 앞서 영입한 윤길현과 함께 내년 시즌 불펜진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등 불펜진 보직 변동이 많았고, 불펜요원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세우게 될 튼튼한 뒷문을 준비했다.

선발진도 든든하다. FA였던 송승준을 잡았고, 고원준이 상무에서 제대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송승준~고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은 사실상 확정이다. 나머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툴 자원도 넘쳐난다. 전체 1순위 출신 신인 박세웅과 역시 롯데가 1라운드에서 뽑았던 김원중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기대할만 하다. 고원준과 함께 상무에서 뛰던 진명호도 선발후보다.

선발과 셋업맨 윤길현 사이를 채울 카드도 풍부하다. 선발 후보에서 밀린 투수들도 불펜에 합류할 수 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이성민과 노련한 김승회, 이정민도 있다.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과 김성배, 배장호, 이재곤에 김성호도 제대했다.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도 있고, 좌완투수 강영식 이명우가 있어 윤길현의 전·후에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할 수 있다. 올 시즌 ‘누구로 메워야 하지’를 고민했던 롯데는 내년 ‘누구를 써야 하지’를 고민하게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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