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임창용과 안지만, 한국 시리즈 위해 다시 뛴다!
임창용과 안지만 등 삼성 라이온즈 투수조가 20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진행된 구단의 훈련에 참가해 러닝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삼성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제외하며 방출을 결정했다. 해외원정 도박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단을 내렸다. 임창용이 방출되며 이제는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향후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법도박 혐의자인 이들 3인방은 팀내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를 맡은 핵심전력이다. 아직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검찰 소환 계획은 없지만, 만약 이들이 임창용의 뒤를 잇게 된다면 삼성은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임창용, 보류 명단에서의 제외는 곧 방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구단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55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삼성에서는 임창용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사실상 방출을 의미한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에 앞서 구단이 작성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있었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임창용과의 계약기간이 끝났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시카고컵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1년간 5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계약 종료에 따른 해지라고 설명했지만, 해외불법 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점이 방출로 이어졌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임창용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어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해외도박에 관련해 일부 혐의를 자백했다. 임창용은 수 천만원대 도박을 했다고 시인했고 도박장 운영업자는 임창용이 수 억원대 규모로 도박했다고 진술했다. 임창용은 올해 삼성 마무리로 활약하는 등 한국프로야구에서 114승 72패 232세이브를 거뒀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이번 도박 혐의로 인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상습도박에 액수가 크다는 점에서 사법처리가 불가피 해 보인다. 도박관련 결과가 나오면 KBO차원에서의 추가 징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 방출이 윤성환, 안지만에게 끼칠 영향은

검찰은 임창용을 소환 조사하며 함께 도박한 혐의로 의혹 받고 있는 팀동료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도 임창용을 보류선수에서 제외했지만, 선발 투수 윤성환과 불펜 투수 안지만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삼성관계자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다. 아직 원정도박과 관련해 조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징계가 이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 구단 입장에서는 두 선수가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해외불법 도박 의혹을 받고 있지만, 아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이상 섣불리 보류 명단에서 뺄 수 없었다. 그리고 도박 의혹이 수사기관에 의해 사실로 드러나면 그때 법적 책임을 묻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향후 윤성환과 안지만의 소환에 대해서는 “언제 부를지에 대한 일정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검찰은 임창용 소환시에 구단을 통하지 않고 직접 불러 조사했다.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리는 윤성환은 올해 17승 8패에 방어율 3.76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홀드 부분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안지만은 4승 3패 37홀드에 방어율 3.33을 작성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두 선수는 올시즌을 앞두고 대형 FA계약을 맺었은데, 윤성환은 4년 80억원, 안지만은 4년 65억원에 계약했다. 만약 두 투수가 임창용의 뒤를 잇는다면 삼성은 전력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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