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히든싱어
가수 임재범. 사진 | JTBC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포효하는 호랑이’ ‘레전드’ ‘재범신’ 임재범의 닉네임은 늘 강렬하고 뜨거웠다.

28일 오후 11시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은 레전드급 존재감으로 다시한번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다.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우승을 차지한 임재범은 “나오기 전까지 무척 걱정을 했다. 함께 해준 분들이 있어서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상한 매력이 있다”면서 “어디 나가서 1, 2등 하는 건 ‘나는 가수다’ 밖에 없었는데 그때 긴장감보다 컸다. 신인으로 돌려놓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 나름대로 30년이 흘러서 타성에 젖어있다. 안일하게 노래한 적도 있는데 반성하게 됐다. 분명히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감격을 표현했다.

◇폭행, 잠적 등 끊임없는 구설수를 넘어선 건...깊은 울림의 목소리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임재범의 등장 직후 각 인터넷 사이트와 SNS는 임재범의 노래에 대한 평가가 쏟아졌다.

“아름다운 목소리” “진정 다시 듣고 싶다 임재범” “평생 노래해주세요” 등 임재범의 목소리에 환호했다. 그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은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이후 4년 만의 방송 출연. 앞서 ‘나는 가수다’가 25년만의 출연인 것을 감안하면 꽤 빠른 등장이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 및 CF 등 인상깊은 장면에 임재범의 목소리는 어김없이 등장했고, 특히 ‘고해’의 경우 ‘노래방 애창곡 NO.1’으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를 지켜본 가요계 관계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짜릿한 행복을 맛봤다, 추락하는 좌절감도 느껴야했다.

‘나는 가수다’로 다시한번 정점을 찍었을 무렵 폭행설에 휘말렸고, 1991년 솔로로 한참 인기가 높았을 당시에도 잠적으로 관계자 및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체할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유일함 때문일까. 세월이 지났어도,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감동과 전률은 그 어떤 가수도 흉내낼 수 없었다.

이날 방송직후 임재범을 향한 팬들의 찬사는 이어졌고, 오랜만의 깜짝 등장에 기대를 높였다. 또 다시 임재범의 신드롬이 시작됐다.

임재범 히든2
가수 임재범. 사진 | JTBC

◇모두 다 원하고 감동했지만, 대중은 또 다시 불안하다...남겨진 숙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또 어떤 이슈로 다시 사라졌다, 등장할까”라는 의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0년간 명곡으로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지만, 돌발상황으로 임재범은 눈에서 사라졌다, 등장했다를 반복했다. 새롭게 무대에 설 때 마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출연했다”(‘나는 가수다’ 출연당시)고, 이번에는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등 벅찬감격을 솔직하게 드러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올해는 데뷔 30주년의 특별한 해인 만큼, 임재범 카드는 방송 및 공연계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고있다.

반면, 그동안 음악방송 출연 당시 임재범의 방송 태도는 관계자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터라 이번 녹화당시에도 걱정을 아예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럴때 마다 임재범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그동안 작은 사건 사고들 때문에 오해가 생겨 사실 욱할 때도 있었다. 훗날 사람들이 날 생각했을 때 편안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2013년 SBS ‘좋은아침’ 中)”고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히든싱어4’의 PD역시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임재범이 올드한 유머를 구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고 애둘러 좋았던 분위기를 설명해 안심시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 임재범의 노래에 대해선 의심할 바가 전혀없다. 다만, 계속된 구설 및 성격문제 등 그동안 개인사로 인한 활동중단으로 불안감은 여전하다. 갑자기 변할 수 없겠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편안한 모습으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가수 임재범이길 바래본다”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