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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배신영이 28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수원FC의 드라마는 이어진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PO)를 통과, 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K리그 챌린지 정규시즌 3위 수원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챌린지 PO 단판 승부에서 배신영 선제골과 자파 결승포에 힘입어 정규시즌 2위 홈팀 대구를 2-1로 격파했다. 지난 25일 정규시즌 4위 서울이랜드와의 준PO에서 3-3 무승부를 기록, 대회 규정에 따라 PO 티켓을 따내고 대구로 내려온 수원은 이날 비겨도 탈락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K리그 챌린지 준PO와 PO에선 두 팀이 비길 경우, 정규시즌 순위가 앞선 팀이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간다. 대구는 전반 40분 노병준의 동점포가 터져 웃는 듯 했으나 자파를 막지 못해 결국 무너졌다.

수원은 내달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클래식 11위 부산과 하나 뿐인 K리그 클래식 티켓을 놓고 승강 PO 1차전을 벌인다. 5일엔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최종 2차전을 펼친다. 수원은 부산마저 이길 경우,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 감격을 누린다.

대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고누적 결장이 확정된 에델, 류재문, 이종성 외에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조나탄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포항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우승 등을 경험한 노병준을 원톱으로 세우며 국내파 위주로 수원전에 나섰다. 반면 수원은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된 스페인 미드필더 시시를 제외하고 모든 전력을 가동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수원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끝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문전 혼전 중 시시 대타로 나선 수원 미드필더 배신영이 홈팀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수원은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으나 대구의 한 방에 동점포를 내주고 올시즌 종료 위기에 몰렸다. 대구는 전반 40분 FC서울 출신 문기한이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라인 키를 넘는 정교한 침투패스를 띄웠고 노병준이 이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수원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은 그야말로 수원의 총력전과 대구의 방어 및 역습이 팽팽하게 벌어진 무대였다. 그러나 사흘 전 서울이랜드와 야간 경기를 치른 수원이 체력 고갈 모습을 보여 구덕운동장에로 가는 팀은 대구가 되는 듯 했다.

아니었다. 후반 35분 세트피스에서의 한 방으로 수원이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왼쪽 측면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흐르자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블라단이 헤딩으로 앞에 떨궈줬고 이를 자파가 잡은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볼이 대구 골문 오른쪽 상단을 흔들면서 수원은 2-1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이나 주어졌으나 수원은 필사적으로 한 골 차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지난 22일 부천과의 K리그 챌린지 홈 경기 최종전에서 통한의 1-1 무승부를 기록, 우승팀에 주어지는 K리그 챌린지 승격 티켓을 놓친 대구는 수원에 또 다시 패하며 올시즌을 씁쓸하게 마감하고 말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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