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방송인 정준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준하는 오늘(28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16'(이하 '마리텔')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녹화는 이미 마친 상태다. 정준하는 지난 22일 다음팟TV를 통해 생중계된 '마리텔' 녹화에 참여해 네티즌과 소통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그야말로 화젯거리였다. 박명수에게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안기며 '예능 상조'라는 타이틀을 얻은 '마리텔'에 '무한도전'의 또 다른 멤버가 출연하게 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이다. 생중계 당시 '다음팟TV'가 30분 가량 접속이 어려웠을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실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반 강제'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4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무도드림' 특집에서 정준하는 500만 원에 '마리텔' 팀에 낙찰됐는데,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위 '웃프다(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의 줄임말)'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이하 '고향이 좋다') PD는 처음부터 정준하에 관심을 드러내며 섭외 의지를 드러냈다. 사비까지 털겠다는 자세로 130만 원이라는 거금을 내건 것. 그런데 드라마국과 라디오국에서 정준하에게 뜨거운 관심을 표했고, 결국 400만 원을 제시한 드라마국 쪽으로 전세가 기우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마리텔' 팀이 500만 원을 제시하면서 모두가 멘붕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멤버들은 "사비로 100만 원 보태겠다", "예능 상조 너무하다", "(정)준하, 저기(마리텔) 나가면 죽어요"라는 말로 '고향이 좋다' PD에게 구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방송에서 드러난 표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준하도 필사의 노력으로 '마리텔'을 벗어나고자 발버둥 쳤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정준하가 그럴 만도 한 게 앞서 '마리텔'에 출연한 박명수는 방송 직후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를 곁에서 다 지켜본 정준하이기에 '마리텔' 만큼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번복할 수 없었다. 결국 정준하는 지난 2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녹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준하는 박명수를 통해 한 가지 교훈을 얻은 게 있었다. '마리텔'의 경쟁력은 바로 '나만의 콘텐츠'와 '준비' 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이에 정준하는 한 주 동안 '마리텔' 제작진과 상의하며 나름의 콘텐츠를 준비, 생방송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더빙을 시작으로 자신의 주 종목인 '먹방'까지 박명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콘텐츠로 녹화 초반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네티즌 일부가 정준하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이번엔 '웃음 사망꾼'이 아닌, '소통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기 때문. 특히 정준하는 김치와 짜장면을 준비해놓고선 먹방이 아닌 귀싸대기를 맞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명수에 이어 '무한 상조가 다시 한 번 열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녹화를 마친 상황이기에 정준하는 이젠 '마리텔' 제작진의 편집 역량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정준하가 '마리텔'의 '병맛 코드' 편집으로 기사회생할 지, 아니면 네티즌들이 언급한 '소통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받으며 박명수에 이어 '무한 상조' 특집의 주인공이 될 지, 오늘(28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마리텔'에 정준하의 운명이 달려 있다.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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