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리미어 12\' 민병헌, 첫 타석 부상 교체! 얼마나 아팠길래...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로 활약한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맨 왼쪽)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2015 프리미어 12 우승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PS)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두산, 삼성 선수들과 일본시리즈를 뛴 이대호의 몸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환경도 좋지 않았다. 서울~일본~대만~일본~서울을 오가는 이동 일정 때문에 선수들은 피로와 씨름해야 했다. 주최 측의 졸속행정으로 한숨도 못 잔 채 이동길에 오르기도 했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애쓴 인물이 있다. 대표팀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다. 조 코치는 한화에서 오랜 기간 트레이닝 코치 직을 수행하다 올시즌부터 NC 2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9 WBC에 이어 세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최악의 상황 속에서 묵묵히 뒤에서 선수들을 챙겼다. 선수들은 조 코치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는 “대표팀 선수 중 몸이 성한 선수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유구골(손바닥 뼈) 통증을 안고 있었고, 오재원은 종아리, 박병호는 발가락 부상을 갖고 있었다. 이 밖에도 김상수는 발목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이용규는 심한 독감으로 고생했다. 민병헌, 우규민은 경기 중 다쳤다. 조대현 코치는 선수단 몸 관리에 대한 방향을 급선회했다. 조 코치는 “스프링캠프에 왔다는 생각을 갖고 선수들의 부상 회복에 신경썼다. 집중관리를 하면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했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선수단의 몸 상태를 인지한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의견을 많이 수용해주셨고 선수단을 조율해주셨다. 선수들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매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게 된 계기다”라고 덧붙였다.

조대현 코치는 ‘가장 투지를 보였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용규”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사실 선수들의 몸상태를 보고 휴식을 주면서 조율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특히 이용규는 몸살이 너무 심했다. 그런데도 이용규는 단 하루만 쉰 뒤 바로 경기에 임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정근우와 이대호도 숨은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조 코치는 “주최 측의 문제로 잠도 안자고 이동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선수들의 신경이 곤두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대호와 정근우가 버스 안에서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이끌더라. 중요한 순간엔 긴장을 주기도 하고, 다소 처져 있을 땐 유머있는 말들을 꺼내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선수들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 건 조 코치였다. 아픈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밤낮없이 땀을 쏟았다. 조 코치는 “이번 대회는 과거 WBC 때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별다른 보상 없이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