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올림픽대표, 우리가 정예 베스트 일레븐
[화성=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남자 구기가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유일한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배구와 농구, 럭비에 이어 이번엔 핸드볼이 쓴 잔을 마셨다.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초반부터 고전한 끝에 26-30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국 한 팀에만 리우행 직행 티켓을 준다. 2~3위는 내년 봄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한 번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만, 유럽 강호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가시밭길인 게 현실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이어왔던 남자 핸드볼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상황은 배구와 농구, 럭비도 마찬가지다. 배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8강 탈락해 최종예선조차 나가지 못했으며 농구도 아시아선수권에서 6위에 그쳐 리우행 좌절이 확정됐다. 리우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럭비는 아시아 예선에서 3위에 올라 내년 최종예선 기회를 잡기는 했으나 전세계 16개국 가운데 한 나라에만 진출권을 주기 때문에 확률이 아주 낮다.

남자 구기 연이은 좌절 이유론 중동의 급성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체격 조건 좋은 중동 국가들이 축구를 넘어 다른 구기 종목에도 눈을 돌렸고, 그러면서 배구와 농구, 핸드볼의 아시아 내 다툼이 치열해졌다. 이란과 카타르가 대표적인 나라들로 특히 카타르는 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대표급 선수들까지 귀화시켜 ‘다국적 군단’을 만들었다. 올 초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거둔 남자 핸드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이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들 틈바구니 속에서 점점 경쟁력을 상실하는 중이다.

그래서 신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다. 남자 구기 중 아직 예선을 치르지 않은 종목은 둘이다. 바로 수구와 축구다. 그 중 수구는 내달 16일부터 5일간 중국 포샨에서 아시아 예선을 벌여 한 팀에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데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이 강해 한국으로선 만만치 않은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1988 서울 대회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선 한국 축구가 남자 구기 자존심을 지키는 열쇠다 될 전망이다.

내년 1월13일부터 3장의 티켓이 걸린 아시아 최종예선(16개국 참가)이 열리는데 한국은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함께 C조에 편성됐고 여기서 1~2위를 차지해야 8강 토너먼트에 올라 3위 이내 입상을 노릴 수 있다. 남자축구 아시아 예선은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해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이 연령대 선수들로 2012년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우승, 2013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런 만큼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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