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홈런왕\' 박병호,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2015 KBO 시상식’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BO 홈런상과 타점상을 수상한 넥센 박병호가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박병호의 ML성공, 결국은 빠른공 공략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아롤디스 채프먼을 지목하며 “한 번 쳐 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공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신시내티의 마무리 투수 채프먼은 160㎞가 넘는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빠른공을 치는데 자신감이 있던 강정호는 채프먼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포스팅 야수 1호 강정호에 이어 MLB에 진출하는 박병호의 성공도 빠른공 공략에 달려있다. 한국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만난 일본대표팀의 오타니의 빠른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일본에겐 승리했지만, 오타니에겐 완패했다. 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속구다. 빠른공이 들어가면 포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까지 강력해진다.

MLB에는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집합소다. 국내에서 140㎞대 중반의 빠른공을 상대했다면 MLB에선 150㎞대 공을 수시로 경험하게 된다. 강정호는 올시즌 빅리그에서 2스트라이크로 몰리거나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는 레그킥 타법이 아닌 간결한 스트라이드로 임했다.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홈런타자인 박병호의 스트라이드는 넓은 편이다. 스트라이드가 넓을수록 타구에 더 많은 힘을 실어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방망이가 나오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에 대해 롯데·삼성·태평양 감독을 역임한 박영길 본지 객원기자는 “박병호는 최단거리로 히팅포인트를 가져가는 타법을 터득해야 한다.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도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160㎞의 빠른공을 칠 수 있는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빠른공에 적응해야 변화구까지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박 객원기자를 비롯한 다수의 야구전문가들은 박병호의 성공을 낙관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박병호의 반사신경과 야구센스라면 ML에서도 금세 적응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 객원기자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보폭을 좁히거나 방망이 위치를 바꾸는 등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적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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