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배우 박보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기력이 들통 날 것 같았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서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로 변신한 배우 박보영은 정재영, 오달수, 진경, 배성우, 류현경, 류덕환 등 등장하는 거의 모든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해서 처음에는 신나고 영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큰일 났다 생각했다. 연기력이 들통 날 것 같았다. 너무나도 생활연기를 잘하시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나올때 튀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힘을 빼려고 했지만 부담감도 커서 주눅들고 긴장을 엄청나게 했다. 정재영 선배님이 ‘쫄지 마라. 나도 있고 달수형도 있다. 즐겨라”고 하셔서 그 다음날부터는 마음이 편해졌다. 선배님들에게 기대기도 하며 막내로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다 즐겼다.”

박보영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배우 박보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대 사회초년생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신인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밥값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지만 출연에 의의를 두었다. 진짜 많이 혼났고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하재관 부장은 아니더라도 한선우 선배같은 입장이 되니깐 왜 나를 답답해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도 된다. 당시에는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몰랐다.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최대한 주고 싶다.”

배우 박보영이 믿고 따르는 선배는 누구일까. 2008년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과속 스캔들’을 함께한 차태현을 꼽았다. “한분만을 꼽을 수 없지만 차태현 선배님이 연기 인생의 멘토로서 마음가짐을 알려줬다. 관객 수와 흥행에 대한 개념이 없던 때에 선배님이 그 숫자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그 성과가 우리가 연기를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스태프 모두의 힘으로 가능했다고 수없이 이야기해주셔서 이제 공식처럼 느껴진다.”

앞서 그는 7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그동안 가져온 소녀 이미지를 깨고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단계 넓혔다. “‘오 나의 귀신님’ 전에 시나리오가 들어와 걱정을 많이 했다. 나잇대 맞는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해야한다는 신념도 있었다. 흉내만 내는 것처럼 받아드릴까 걱정도 있었다. 그래도 부딪쳐서 도전하고 싶었다. 사실 먼저 선보인 ‘오 나의 귀신님’이 너무 셌다. 차근차근 밟아가고 싶었는데 한걸음이 아니라 열걸음 같았다. 거부감을 느끼실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반응이 좋아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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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배우 박보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제 박보영은 충무로는 물론 안방극장에서도 가장 눈독을 들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안주보다는 새로움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돌연변이’도 그런 선택 중 하나다.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과 캐릭터가 안해본 것을 하는게 목표고 욕심이다. 물론 환경이 안된다면 어쩔수 없지만 가능하면 욕심을 부릴려고 한다. 하고 싶은 건 많다. 스릴러나 눈물 쏙 빼는 멜로도 하고 싶다. 다음에 어떤 것을 만날지 몰라 항상 설레고 나 자신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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