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의야담농담] 골드글러브와 골든글러브, 그리고 MVP
    • 입력2015-11-17 06:31
    • 수정2015-11-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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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 시작하는 삿포로돔
11월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개막전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5. 11. 8. 삿포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정욱 체육2팀장] 세계 야구 12강의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일본 도쿄로 향하고 있다. 축구 월드컵에 맞먹는 진정한 ‘야구 월드컵’을 표방했지만 정작 야구 본고장 미국은 이 대회에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항하는 성격인 것을 고려하면 애초 메이저리그의 협조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 40인 로스터의 프리미어12 참가를 금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남미 출신 빅리거도, 추신수(텍사스)나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등의 모습도 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프리미어12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일 캔자스시티의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각종 시상 등 오프시즌 일정들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FA 일정 등을 뒤로 미루고 프리미어12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시상 제도를 갖고 있다.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비롯해 신인왕, 사이영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부터 선행상 격인 클레멘테상, 올해의 지명타자 등 양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이미 수상자를 배출한 상만 해도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플레이어스초이스를 비롯해 올해의 수비상, 클레멘테상, 구원상, 재기상, 행크 에런상 등이 있다.

한국의 시상제와 유사한 상 가운데 하나가 ‘골드글러브’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포지션별로 선정하는 상으로, 195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글러브 제조회사 롤링스의 홍보담당자가 창안한 것이다.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를 본딴 것인데. 이름이 ‘골드글러브’에서 ‘골든글러브’로 바뀐 것은 일본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할 때부터 포지션별로 ‘골든글러브’를 시상해 왔는데, 일본의 ‘골든글러브’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미국과는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됐다. 첫 해 최고 수비수를 뽑는다는 취지에 맞춰 수비율로만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다음해인 1983년부터는 ‘베스트10’과 통합해 수비뿐 아니라 공격과 인기 등을 두루 따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상으로 자리잡았다.

[SS포토] \'프리미어 12\' 이대호와 박병호, 미국전은 잊고 8강전에 웃
야구대표팀의 박병호와 이대호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진행된 ‘2015 프리미어 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다. 2015.11.16. 타이중(대만)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골드글러브’에 맞서는 상이 ‘실버슬러거’이다. 실버슬러거 상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역시 1980년에 루이빌 슬러거 배트를 생산하는 ‘힐러리치 브래즈비’가 홍보 목적으로 만든 상이다.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합친 성격을 가졌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한국 언론이나 팬들 가운데 골든글러브를 두고 ‘너무 공격 부문의 개인 성적 위주로 수상자를 정한다. 수비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는데, 모두 맞는 말이지만 시상 제도의 흐름과 취지를 인지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모두 수상한 ‘공수 겸장’의 선수는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 애리조나 1루수 폴 골드슈미트, 마이애미 2루수 디 고든, 콜로라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 등 5명이었다.

최고의 상은 뭐니 뭐니 해도 MVP다. 내셔널리그 MVP 최종 3인 후보의 명단이 흥미롭다.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브라이스 하퍼, 조이 보토(신시내티)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선수들이다. 아메리칸리그 MVP 최종 후보 중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그렇다. 가을잔치를 맞본 MVP 후보는 로렌조 케인(캔자스시티)과 조시 도날드슨(토론토) 뿐이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구별하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MVP 얘기가 나왔으니, 지난 달 13일자에 이 코너를 통해 ‘NC 에릭 테임즈와 넥센 박병호를 두고 벌어지는 KBO리그 MVP 논란’에 대해 쓴 글을 다시 떠올린다. 몇몇 독자와 야구팬에게서 격렬한 항의 메일을 받은 기억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의 궁금증을 뒤늦게나마 풀어드리고자 한다. 일단 그 글을 쓴 시점이 MVP 투표를 마친 뒤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기자단 투표는 지난달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실시됐고, 그 글은 그 다음날 작성됐다. 따라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거나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박병호를 특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역시 추호도 없다. 테임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고의 후보를 두고 ‘차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하는 즐거운 마음에서 쓴 글이었다. ‘쓰레기 기자’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접했는데, 불쾌하지만은 않았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정욱 체육2팀장 jwp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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