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4이닝 무실점 이대은, 김인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한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이대은(왼쪽)이 쿠바에 6대0 승리를 거둔 뒤 김인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5. 11. 4. 고척돔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돔=스포츠서울 박정욱기자]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야구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4일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공식 개장 기념경기로 펼쳐진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6-0으로 완파했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프리미어 12’를 앞둔 첫 리허설을 기분좋게 치렀다. 한국은 1회말 2사 뒤 김현수의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신호탄으로 박병호의 고의4구로 만든 2사 1,2루에서 손아섭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와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추가점을 얻었다. 6회말에는 1사 뒤 이용규의 볼넷에 이은 도루, 정근우의 중전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뒤 나온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과 민병헌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6-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오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을 겨냥한 리허설로 치렀다. 일본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김광현과 그 뒤를 이어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활약한 이대은이 차례로 등판한 것은 그 같은 구상을 바탕에 둔 것이었다. 김광현이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이대은이 4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인식 감독이 “우선 일본전에 맞춰 필승 전략을 짜겠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셈이다. 이날 승리는 자신감과 함께 일본전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소득까지 함께 얻었다. 또 역사적인 고척스카이돔의 개장 경기에서 거둔 승리라서 그 의미를 더했다.

김인식 감독은 “쿠바전을 통해 투수 보직을 확정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 그 예행연습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5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사이드암투수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우규민은 한국의 ‘프리미어12’ 두번째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을 고려한 카드로 예상된다. 남미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평소 많이 접하지 못한 옆구리 투수에 약한 모습을 노출해왔다. 일본이 한국의 좌완투수에 고전해온 전통과 비슷한 사례이다. 쿠바는 2차전에 우완투수 요스바니 토레스가 선발 출격한다.

김인식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시즌2’의 첫 발을 내디뎠다. 김인식 감독은 2002부산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들까지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경연장인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위대한 도전’을 주창하며 준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김인식호’의 위대한 도전은 본격적인 ‘시즌 2’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 김광현 이대은 등 두 투수가 생각외로 잘 던졌다. 경기 전 김광현은 투구수 50개, 이대은은 70개를 생각했는데 쿠바가 공격적으로 쳐 아웃카운트가 빨리 늘어났다. 투수들이 염려한 것 보다 잘 던졌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프리미어 12 개막전 선발투수는 투수 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jwp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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