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국시리즈 3차전 장원준, 삼성 타자들 꽁꽁!
29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두산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2015. 10. 29.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30)은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와 3승을 쓸엄담으며 두산의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부담스런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7.2이닝을 산발 6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무려 127개의 공을 던졌는데 지친 기색도 없이 끝까지 힘 있는 구위를 유지했다. 정규시즌 보다 더 힘은 공을 던졌는데 그 비결은 밸런스 회복에 있었다.

장원준은 경기 후 “투구 밸런스를 되찾은 덕분에 큰 힘을 안들이고 던지면서도 구속도 빨라지고 볼끝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각도 좋아졌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되찾은 투구 밸런스의 요체는 최대한 힘을 모았다가 던지는 것. 피칭을 할 때 와인드업 또는 셋포지션 자세에서 발을 들고서 최대한 힘을 모아 앞으로 끌어당긴 뒤 투구를 하는 것. 시즌 중반에는 자신 특유의 밸런스가 무너져 피칭할 때 발을 빨리 내딛고 어깨와 몸이 빨리 넘어왔는데 이제는 최대한 힘을 모아 던지는 폼을 되찾으면서 127개를 던져도 어깨에 큰 무리가 안 가게 됐다. 장원준은 “밸런스를 되찾으니 투구할 때 확실히 힘은 덜 들어가고 변화구 각은 좋아졌다”며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 많이 던지다보니 약간 팔뚝이 당기기는 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슬라이더 던지는 순간 손목을 비틀기 때문에 아무리 밸런스가 좋아도 근육에 약간의 무리가 올 수는 있다.

장원준은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9.2이닝을 던지며 12승12패 방어율 4.08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옵션포함 4년총액 84억원의 몸값을 받고 FA로 두산 둥지로 이적했는데 이적 첫 해 성적으로는 준수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찌감치 12승을 올렸는데 시즌 중반 이후 밸런스가 깨지며 부진해 12승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욕심 내면서 폼도 무너져 공끝이 무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정규시즌 막판에 밸런스가 무너진 이유를 확실히 발견했고, 투구밸런스와 감각을 되찾고 포스트시즌에 임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며칠 안됐지만 장원준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춘뒤 대회에 참가한다. 삼성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빠지면서 대표팀에 추가 선발 됐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안정된 밸런스와 구위를 보여줘 대표팀에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던졌지만 장원준은 “밸런스로 던지니까 힘들지 않다”며 대표팀에서의 선전도 다짐하고 있다. FA로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장원준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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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30경기 12승12패 169.2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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