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병모기자]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은 2012년 9월 팀간판을 다시 달고 시작한 팀이다. 아직 하위권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어 KEB하나은행으로 출범함에 따라 구단명을 KEB하나은행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와 함께 승리도 쌓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

팀의 전신은 1998년 7월 광주를 연고로 출범한 신세계 쿨캣 여자농구단이다. 신세계 역시 실업시절 명문인 태평양화학을 전신으로 하고 있어 농구 유전자는 제대로 잡힌 팀이다. 게다가 외환은행이 1997년 IMF 구제금융 사건 이전까지 운영하고 해체했다가 3년전 하나금융그룹이란 이름 아래 여자농구계에 돌아왔으니 여자농구가 어색한 기업풍토도 아니다.

[SS포토]하나외환 박종천 감독, 3번 플레이 알지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이 지난 2월 2일 삼성 블루밍스와 경기에서 넘버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부천|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KEB하나외환은행팀의 성적은 아직 내놓을만한 게 없다. 첫 시즌인 2012~2013 정규리그 5위, 2013~2014시즌 정규리그 6위, 지난 2014~2015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하위에서 지난 시즌 한단계 올라섰고, 겨우 한게임차로 여자농구명문 삼성생명(4위)에 뒤진 것을 보면 박종천 감독 부임이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으로 자평할만 하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토마스와 김정은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합류한 뒤 승수를 쌓기 시작해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5전전승을 거둔 것이 괄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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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강이슬. 사진제공 | WKBL

박종천 감독은 그동안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해 왔다.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시즌 중에도, 쉼 없이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또, 하나외환의 신진 슈터 강이슬(180cm, 포워드)을 향해서도 박 감독은 “슈터는 수비가 5cm만 떨어져도 슛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강이슬은 지난시즌 득점랭킹 12위(11.34점)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신지현이 재활중이어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시즌 득점랭킹 1위인 토마스(19.00점)와는 계약하지 못했다. 대신 득점랭킹 3위인 샤데 휴스턴(16.46점)과 계약에 성공했고, 2라운드 용병으로 버니스 모스비를 뽑았다. 두 선수 모두 입국해서 현재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농구계에 다시 돌아온 것을 기화로 농구저변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자농구단이 주최하고 부천시 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2015년 제3회 KEB하나은행배 3on3 어린이 농구대회’를 지난 11일 홈인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16팀, 고학년 16팀, 중학생 16팀, 총 48팀 약 250명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아울러 키즈치어팀의 치어공연, 3점슛 대회, 포토존 사진 촬영, 이벤트 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가족 축제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bry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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