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2번홀 티샷
김세영은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김효주와 큰 차이가 없어 시즌이 끝날 때가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지난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계 최고수준의 여자골프 이벤트가 다시 인천에서 벌어진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이 그 무대다.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상위권을 선수들이 총 출동해 또한번 한국의 팬들에게 행복한 골프타임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인왕 각축전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각종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또다른 빅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시즌 막판이지만 아직 뚜렷하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신인왕 싸움이다. 일생에 단 하나 뿐인 타이틀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자는 모두 5명으로 압축된 상황. 이들이 이번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한다. 공교롭게 신인왕 각축전을 벌이는 선수들은 김세영(22·미래에셋자산운용), 김효주(20·롯데), 이민지(19·호주), 장하나(23·BC카드), 앨리슨 리(20·미국)로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국계 선수들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받는 신인 포인트는 150점.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1, 2위인 김세영(1205점)과 김효주(1108점) 간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 이민지(941점)도 우승을 하면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신인왕 경쟁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벌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도 볼만하다. 아직은 혼전의 양상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신인왕 타이틀의 윤곽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 1번홀 파세이브후 인사하고 있다 (2)
신인왕 포인트 2위인 김효주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올해도 신데렐라가 탄생할까?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는 한국선수들에겐 기회의 장이다. 우승자에겐 내년도 LPGA 시드가 주어지기 때문에 곧바로 미국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 2003년 안시현과 2005년 이지영은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해 미국행 티켓을 얻었다. 2006년 홍진주와 지난해 백규정(20·CJ오쇼핑)은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멤버가 됐다. 홈 이점을 살려 신데렐라로 탄생한 케이스다. 올해는 그런 행운의 티켓을 손에 쥐는 또다른 신데렐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여기에 한국여자골프의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자들과 벌이는 대결도 놓칠 수 없다. 박성현은 올시즌 평균 비거리 256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국내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장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재미난 것은 1라운에서 박성현이 LPGA 투어의 장타자로 알려진 미셸 위(26), 렉시 톰프슨(미국)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벌인 다는 점이다. 미셸 위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56야드를 기록해 장타 부문 29위, 톰프슨은 267야드를 날려 4위에 올라 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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