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선제솔로홈런 서건창, 서건창 보고싶지 않은 오재원
[목동=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13일 2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넥센히어로즈와 2승을 달리며 NC와의 플레이오프에 성큼 다가선 두산베어스의 준PO3차전경기가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을 두산은 18승으로 최동원상을 수상한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한판승부를 펼친다.넥센 2번 서건창이 3회말 유희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오재원을 스치며 홈인하고 있다.2015.10.13.kanjo@sportsseoul.com

[목동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목동구장 변수가 적중했다. 장소를 목동구장으로 옮기자마자 홈런군단 넥센의 장타가 폭죽처럼 밤하늘을 갈랐다.

넥센은 공격의 팀이다. 팀 홈런(203개)과 팀 타점(855타점)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으뜸이다.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넘은 박병호를 포함해 무려 9명의 타자가 정규시즌에서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가 아니라 두들겨서 무너뜨리는 압도적인 빅볼을 구사한다.

그런 넥센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매 경기 공격야구를 강조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앞서 “다른 팀은 중심타선의 3명이 강하다면 우리는 6명 정도가 강하다. 그래서 타격의 팀이다. 상대가 3, 4, 5번이 강하면 우리는 6명이 공격의 핵이다. 그것이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 번 타오르면 확실하게 상대를 꺾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염 감독은 “오늘 쯤에는 타선이 터져서 이겨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3볼에서도 쳐야 한다. 정규시즌에서는 그렇게 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들의 생각이 많아지고 부담이 생겨서 그런지 치지 않더라.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다르게 할 필요없다. 하던대로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막혀있던 타선이 시원하게 터져야 선수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고 부담도 덜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야 내일을 설계 할 수 있다. 넥센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시작해 매 경기 불펜소모가 많았다.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야 투수자원을 아낄 수 있다. 넥센의 한정된 투수자원을 고려하면 3차전에서 불펜 투입을 가능한 최소화해야 4차전 이후를 계산할 수 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준PO 3차전 최상의 시나리오에 대해 “타자가 7~8점을 내주면 마운드의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편하게 그리고 길게 던질 수 있다. 그래야 다음 시리즈를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 넥센 타선은 빅뱅을 일으켰다. 중심타선이 아닌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이 대폭발을 이끌었다. 중심타선만 강하지 않은 넥센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시작은 2번타자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 1사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130㎞ 속구가 스트라이크존의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통타해 목동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들어 1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서건창이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유희관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 회복을 알린데 이어 선제 솔로홈런까지 쏘아올리자 8번타자 고종욱이 곧바로 화답했다. 고종욱은 4회 2사 후에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연속으로 들어온 유희관의 3구째 117㎞ 체인지업을 받아쳐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는 최근 박동원과 함께 팀내에서 3할 중반대 타율로 가장 달아오른 방망이 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넥센의 부활을 알린 두 개의 홈런포는 모두 비거리 120m로 기록됐다. 중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으니 잠실구장이었다면 플라이로 아웃됐을 가능성이 높은 타구였다. 목동구장 변수가 작동하자 넥센 타자들의 자신감은 충천했다. 5회 중심타자 박병호와 유한준의 연속안타에 이은 김민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얹고 7회에는 2사 후에 볼넷에 이어 2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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