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목동구장, 아쉽게 만원 실패
[목동=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넥센과 두산이 13일 목동구장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있다. / kanjo@sportsseoul.com

[목동=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목동구장에서의 프로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13일 준플레이오프(준PO)3차전에서 넥센이 승리를 거두면서, 목동구장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 넥센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고척돔구장으로 이전을 하는데, 만일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포스트시즌(PS) 탈락과 함께 목동 시대의 막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넥센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1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정들었던 목동의 추억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넥센 선수단은 이날 경기가 목동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목동구장과 정이 많이 들었다. 좀더 많은 경기를 목동구장에서 더 치르고 싶은데…”라며 말을 흐렸다. 염 감독은 “코너에 몰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리버스 스윕을 노리겠다”라며 목동에서의 기적을 바랐다. 넥센 선수들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금기시 했다. 한 선수는 목동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겠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자 고개를 저으며 부리나케 도망을 갔다. 반면 두산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두산 민병헌은 “준PO는 되도록 빨리 끝을 내야 한다”라며 ‘굿바이 목동’을 외쳤다. 경기는 넥센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넥센 선수들은 절박함을 경기에 쏟아냈고, 14일 목동구장에서 두산과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편 목동구장은 넥센이 PS에서 떨어지는 순간, 프로야구 역사에서 그대로 퇴장한다.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않는 이상, 목동구장의 마지막 작별인사 행사는 따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목동 시대가 막을 내린 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기념 행사를 못 치르게 된 건 이전 확정 시기 때문이었다. 넥센의 홈구장 이전은 지난 5일 서울시와의 MOU체결 발표로 최종 확정됐다. 이미 넥센은 정규시즌 홈 경기를 모두 치른 상태였다. 삼성은 지난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러진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뒤 성대한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목동구장은 조용하게 문을 닫게 됐다.

이날 경기는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SK와 넥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PS 4연속 경기 매진 실패다. 넥센 응원석 내야와 외야 일부에 빈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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