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마법의 성\' 김광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 시구
[목동=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 작곡가 겸 가수 김광진이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시구를 하기 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5. 10. 13.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작곡가 겸 가수 김광진(51)은 넥센의 유명한 골수팬이다. 개인 트위터 계정의 절반 이상이 넥센에 대한 코멘트일 만큼 넥센의 야구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김광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3차전에서 시구 행사를 마친 뒤 스포츠서울과 만나 애뜻한 팬심을 털어놓았다.

김광진이 넥센을 응원한 건 1980년대 부터다. 김광진은 “프로야구 초창기 때 삼미를 좋아했다. 나는 7남매 중 막내인데, 형들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즐겨봤다. 자연스럽게 고향(인천)팀인 삼미를 응원했고, 청보-태평양-현대를 거쳐 넥센까지 응원을 하고 있다. 넥센 야구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넥센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삼미, 청보, 태평양은 약팀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전력이 좋지 않았고, 현대 해체 과정에서 팀이 공중 분해되기도 했다. 넥센은 현대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재창단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팀의 역사를 이어붙이기에도 약간 애매하다. 하지만 김광진은 넥센의 ‘진골팬’을 자처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쉼없이 내뱉고 있다. 그는 “약팀이 풍부하지 않은 전력으로 강팀을 이겼을 때의 희열은 굉장히 크다. 몇 년 전만 해도 넥센의 전력이 굉장히 약했는데, 최근 강팀으로 변모해 프로야구를 호령하고 있다. 참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오랜 응원의 시간 만큼, 김광진은 풍부한 식견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올해 넥센의 야구는 투수진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한현희의 선발 전환, 다시 불펜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선발과 불펜의 전력이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부족한 전력으로 팀을 만들어보려는 코칭스태프의 노력과 선수들의 합심이 올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광진의 말엔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올해엔 넥센 출신 메이저리거 강정호 덕분에 행복했다. 강정호가 부상을 당했을 땐 진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강정호에게 부상을 입힌 시카고컵스 크리스 코글란의 플레이를 이야기하면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김광진은 “열심히 하는 것과 부상을 입히는 것은 다르다. 현지의 여론을 알고 싶어, 미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당시 플레이를 따져 묻기도 했었다. 다들 코글란의 깊은 태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더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넥센이 준PO 1,2차전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더 이상 목동구장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넥센은 내년 시즌 고척돔구장으로 이사를 간다. 아울러 김광진은 목동구장 마지막 경기의 시구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일련의 배경을 설명하자 김광진은 “목동구장의 마지막 시구자가 내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넥센이 오늘 경기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 진심”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광진은 응원석으로 자리를 옮겨 목청 높여 넥센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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