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막영애\' 한상재 PD, \'시즌 14도 기대해 주세요\'
지난 8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제작발표회서 한상재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 모습을 보인지 8년이 지났다. 다른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과 달리 조금 후덕한 외모, 현실같은 직장 생활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사랑까지 30대 노처녀 직장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낸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가 지난 5일 열네번째 시즌의 막을 내렸다. 2007년 4월 첫 방송 이후 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막영애’의 연출자 한상재 PD를 13일 상암 CJ E&M 센터에서 만났다.

2010년 시즌8로 막영애와 처음 인연을 맺은 한 PD는 자신이 메인 연출을 맡은 시즌 12부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큰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영애가 낙원사로 이직하면서 배경과 이야기 구도가 달라졌다. 시즌 13부터는 촬영장비도 달라졌다. 이전까지 6㎜ 촬영을 했는데 더 드라마에 가깝게 변모했다. 물론 예전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변화의 시점이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주 2회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편성되며 이야기 구조도 변했다. 하지만 내레이션이나 자막, 특정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가져오고 있다.”

[SS포토] \'막영애\' 김현숙, 김산호-이승준 만들어 준  꽃가마 타고
지난 8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제작발표회서 김산호, 김현숙, 이승준(왼쪽부터)이 포토타임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 PD가 선택한 변화는 시즌제를 이어가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항상 시즌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고민이다. 배경을 바꾸고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다. 라미란, 이승준, 한기웅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조덕제, 박두식, 조현영 등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장점이 되더라. 기존의 인물과 새로운 인물, 그리고 과거 인물이 다시 등장하며 시너지와 새로운 이야기가 파생된다. 지난 시즌 정지순의 복귀로 라미란과 진상 대결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산호의 등장으로 러브라인이 새로운 구도를 가지게 됐다. 이런 것이 ‘막영애’가 계속 갈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

특히 이번 시즌에는 영애가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결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많은 분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영애가 누군가를 선택하길 바랐다. 우리 역시 끝까지 치열한 고민 끝에 열린 결말로 갔다. 어쩌면 이게 가장 ‘막돼먹은 영애씨’ 같았다. 몇년 혹은 몇달 뒤를 상정하면서 누군가를 선택하는 식의 틀에 박힌 결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아직 생각도 안해보고 솔직히 편성도 잡혀야겠지만 어느 시즌보다 고민이 많은 시즌 15가 될 것 같다.”

[SS포토] 막돼먹은 영애씨, 14시즌도 화이팅!
지난 8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제작발표회서 출연진이 포토타임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8년간 시즌을 거듭하며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그 안의 사람들 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막영애’는 제목 그대로 이영애를 맡은 김현숙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그 주위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가 극의 재미와 질감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특히 김정하 송민형 윤서형 등은 김현숙과 함께 시즌 1부터 함께하며 인간적인 유대관계도 돈독해졌다. 한 PD는 “조연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김현숙이 타이틀롤이지만 그분들도 주연 못지 않게 역할이 많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크시고 실제 삶에서 생각하시는 비중이 많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막영애’는 처음부터 시즌제로 제작된 드라마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번째 시즌부터 자연스레 제목 뒤 숫자가 붙었고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시즌을 거듭하는 게 나 역시 신기하다. 열네번째 시즌까지 온 것은 누구 하나의 힘은 아닌 것 같다. 배우 역량도 있고 작가팀도 시즌1부터 거의 함께하며 계속 재밌는 스토리를 이어왔다. 제작진은 항상 매 시즌이 끝이라는 마인드로 달려왔다. 이번 시즌이 재밌어야 다음 시즌이 있고 이번 회가 재밌어야 다음회를 궁금해하신다. 이번 시즌에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감사한다. 아쉬움이 많아 잔소리도 많이 해주셨는데 다음 시즌을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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