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넥센 박병호,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앞에서 50호 홈런포!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담당기자가 본 박병호가 MVP인 이유’

페넌트레이스는 끝나가지만, 올시즌 최우수 선수를 향한 경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넥센 박병호와 NC 에릭 테임즈가 단 한 명의 주인공 MVP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박병호는 올시즌 엄청난 기록을 양산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록은 2년 연속 50홈런. 34년 KB0 역사에서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신천지다. 한시즌 최다홈런을 친 이승엽도 경험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더불어 박병호는 146타점으로 종전 이승엽의 144타점 기록을 넘어서며 KBO 최다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혹자는 이승엽이 2003시즌 128경기에서 56홈런과 144타점을 작성한게 더 의미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프로야구 수준은 다르다. 박병호는 수많은 견제 뿐 아니라 더 수준높은 프로야구 환경에서 2년 연속 50홈런과 최다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물론 테임즈도 화려한 대기록의 주인공이다. KBO 최초로 40(홈런)-40(도루)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도 단 4명만 도달한 기록으로 희소가치가 있다. 테임즈는 타율(0.381)과 OPS(1290)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별 중의 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태풍의 눈에 들어가 있는 박병호와 테임즈는 여유있게 서로를 추켜세웠다. 박병호는 “테임즈의 40-40기록이 더 대단하다. MVP에 더 어울린다”고 지지의견을 밝혔다. 테임즈 역시 “나는 운이 좋았다. 박병호가 더 훌륭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두 선수는 1루 베이스에서 만나면 늘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MVP에게 허용된 이는 단 한 명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야구역사에 굵은 획을 남겼지만 우열은 나뉜다. 역할에 따른 충실도가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입장을 들어보자. 염 감독은 소속팀 선수인 박병호를 당연히 지지했지만, 확실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홈런이다. 염 감독은 MVP로 박병호와 테임즈가 경쟁하고 있다는 말에 “야구의 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렇다. 그라운드를 반으로 쪼개며 날아가는 홈런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야구의 꽃이자 상징이다. 올해 박병호는 53개(1위)의 홈런을 쳤고 테임즈는 47개(3위)를 치며 6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중심타자의 존재가치에 있다. 야구는 팀플레이다. 중심타자는 타점을 많이 올려 팀승리에 공헌해야 한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중심타자로 자기 몫 이상을 했다. 테임즈는 중심타자로서 안해도 되는걸 했다. 그게 잘못 되었다는게 아니고 팀에 도움이 되기도 했겠지만, 도루가 중심타자의 덕목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병호를 포함해 넥센의 주축으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강정호는 모두 20도루를 기록한 선수들이다. 넥센 벤치는 이들의 발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가능한 도루를 자제했고 완벽한 타이밍에서만 뛰게 했다. 이유는 부상방지 차원이었다. 또한 박병호와 테임즈의 공격지표는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차이를 보이는게 2가지 있다. 도루는 테임즈가 40개로 압도적이지만, 득점권 타율에서는 박병호가 우세하다. 박병호는 득점권에서 타율 0.375(4위)를 기록하며 영양가 있는 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테임즈는 0.313(21위)로 자신의 올시즌 전체타율(0.38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MVP를 선정할 때 어느 부분에 더 가치를 둘 것인지의 관점에서 볼 때, 테임즈의 상징성 보다는 박병호의 기여도가 더 커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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