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THE SUV SPORTAGE 주행(3)
신형 ‘스포티지’. 제공 | 기아자동차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영업일 10일만에 3305대 판매. 출시와 함께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올라섰다. 신형 ‘스포티지’의 이야기다. 지난해 기준 월 평균 3000대 가량 판매됐던 것으로 고려하면, 초반 반응은 기대를 웃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 차급 위인 ‘쏘렌토’, 경차인 ‘모닝’과 함께 기아차 ‘쓰리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반짝하게 마련이다. 신선한 디자인과 최신 사양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신형 ‘스포티지’의 초반 돌풍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신차는 타봐야 맛을 안다. 시승차에 올랐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외관을 살펴봤다. 기존 ‘스포티지’에 비해 한층 스포티해졌다. 헤드램프의 변화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후드 위로 상향 배치된 헤드램프 덕분에 한층 튼실한 하체의 느낌을 살렸다. 헤드램프가 위치한 후드 부문 역시 한층 넓고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후면부의 경우 기존 모델에서 가장 아쉬운 부문이었다. 유선형의 디자인 콘셉트를 강조하다 보니 멀리서 볼 때, SUV치고는 너무 왜소하게 보였다. 하지만 신형 ‘스포티지’는 상당 부문 이 부문이 개선됐다. 볼륨감이 강조됐고 한층 당당한 뒷모습을 갖췄다.

내장의 경우 장·단점이 교차한다. 크게 3열로 배치된 센터페시아의 기능 버튼은 단순 나열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 터널을 지날 때, 버튼에 붉은색 조명이 들어오면 다소 어지럽다. 흡사 노트북 키보드를 연상시킨다.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의 대시보드는 기호에 따라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SUV만의 탁 트인 개방감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반면 시트의 품질과 다른 마감재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본격격적인 주행에 앞서, 이력서와 같은 시승차의 제원을 살펴보면 R2.0 디젤 엔진 모델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m. 14.4㎞/ℓ(2WD, 자동변속기, 17/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연비를 갖췄다.

실용 영역대에서 힘은 충분하다. 어지간한 오르막길은 가뿐히 올라선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도 가볍다. 시속 100㎞/h까지의 가속 성능과 응답성은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정숙성 역시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특히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쏠림이 크지 않다. 약간의 잔진동이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차량의 셋팅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균 연비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정속주행과 관성주행을 이용하면 17㎞/ℓ는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거칠었던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 역시 공인연비 수준을 웃돌았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SUV 다워졌다. 야성을 찾은 디자인이 멍석을 깔았고, 주행 감성이 큰 상을 차렸다. 여기에 연비 효율이라는 맛난 요리가 올려졌다. 마다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가격은 2346만원 ~2842만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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