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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퍼스바자 코리아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걸그룹 AOA와 베리굿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최근 AOA가 지난 23일 ‘내 첫사랑’으로 컴백한 베리굿을 응원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같은 소속사는 아니지만 AOA 유나의 친동생 서율이 베리굿 멤버로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돌 그룹 수와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형제·자매 등 혈연관계로 이어진 가수들을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닮은 듯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녔지만, 타고난 끼와 실력을 갖춘 걸그룹 출신 자매 스타들을 살펴봤다.

아이돌 자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은 단연 ‘정자매’, 제시카와 크리스탈이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제시카와 2년 후 f(x) 멤버로 데뷔한 크리스탈은 청순한 외모와 시크한 모습으로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습생 기간동안 서로 의지하며 우애를 자랑한 둘은 2014년 자신들의 이름을 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예계와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아이돌 자매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나며 이제 다른 둥지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 제시카는 패션 사업 등 개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크리스탈도 4인조로 개편한 f(x) 컴백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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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우유가 지난해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생방송 된 Mnet ‘카운트다운’ 에서 ‘OK’ 깜찍한 율동으로 부르고 있다.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쌍둥이 자매들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3년 ‘빠빠빠’와 ‘직렬 5기통춤’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5인조 여성그룹 ‘크레용팝’의 쌍둥이 자매 초아와 웨이가 대표적인 예다. ‘빠빠빠’ 후 특이한 콘셉트로 활동을 이어온 가운데 둘은 지난해 ‘딸기우유’라는 유닛 활동을 했고, 올해는 나란히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다. 언니 초아는 뮤지컬 ‘덕혜옹주’에 출연해 덕혜옹주와 덕혜옹주의 딸 정혜(1인 2역)를 훌륭히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동생 웨이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유미리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류화영과 류효영도 아이돌로 처음 연예계에 입문했다. 류화영은 2010년 티아라에 합류하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고, 언니 류효영도 같은 소속사의 혼성그룹 ‘남녀공학’이란 팀으로 같은해 연예계 데뷔했다. 하지만 2012년 류화영이 티아라를 탈퇴했고, 류효영도 ‘남녀공학’이 여러 구설수에 휩쓸리자 여자 멤버들만 따로 모아 ‘파이브돌스’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올 초 공식 해체됐다. 둘다 가요계는 떠났지만 류효영은 데뷔 때부터 ‘정글피쉬2’, ‘최고의 사랑’, ‘학교 2013’에 이어 최근에는 ‘가족의 비밀’에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고 류화영도 올해 ‘구여친클럽’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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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연 인스타그램 캡쳐

JYP 걸그룹 ‘트와이스’에 합류하며 데뷔를 준비중인 정연도 연기자 공승연의 친동생으로 주목받았다. 정연은 2010년 JYP 공채 오디션 6기 출신으로 6년여 동안 연습생 생활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당당히 최종 멤버로 살아남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현재는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공승연도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7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다. 하지만 2012년 ‘아이러브 이태리’에 출연하며 연기의 매력에 빠졌고 올 초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에 캐스팅됐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카라 출신인 강지영의 사촌 언니는 NS윤지다. 강지영은 2008년 걸그룹 카라로 가요계 데뷔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NS 윤지 역시 이듬해 솔로로 처음 모습을 보인 후 현재까지 꾸준히 음반과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NS윤지는 빼어난 미모와 늘씬한 몸매로 데뷔 전부터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강지영은 지난 8월 영화 ‘암살교실’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국했을 당시 NS윤지와 함께 찍은 가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 출신 아이돌 자매는 한명의 캐스팅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까지 이어진다. 제시카의 경우에도 2000년 SM 캐스팅 담당자가 분당의 한 백화점에서 동생 크리스탈을 보고 어머니를 찾다 언니를 보게 되며 정식 오디션을 거쳐 트레이닝을 받게됐다. 당시 7살이었던 크리스탈은 6년 뒤인 2006년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크레용팝의 경우에도 웨이가 현재 소속사에 언니 초아를 추천했고, 류효영도 자신에게 들어온 티아라 제안을 류화영에게 돌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우월한 유전자라고 하기보다는 끼나 외모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게 있는 것 같다. 자매 뿐만 아니라도 형제, 남매 등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스타가 된 가족을 보면서 꿈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연예계의 많은 가족 스타는 한 명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그 인기를 어느 정도 업고 다른 가족이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의 아이돌 가족이 팬들에게 더이상 큰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현역 아이돌의 동생들이 가수의 꿈을 꾸고, 실제로 소속사에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이슈나 홍보 효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특혜를 주기보다는 다른 연습생과 같이 오디션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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