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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울산 현대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웨슬리의 추가득점 후 환호하는 부산 아이파크선수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시정기자]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Busan IPark Football Club)은 성적보다는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는 구단이다. 대우그룹이 IMF 금융위기로 해체되면서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현대산업개발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2000년 대우 로얄즈를 인수하며 프로축구에 뛰어들었다. 팀의 연혁은 1979년 새한자동차 실업축구단에서 시작돼 1983년 대우 로얄즈로 이어져왔다.

과거 대우 로얄즈는 K리그 클래식 4회, 리그컵 3회의 우승경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아이파크가 내세울 만한 성적은 FA컵 우승 1회(2004년), 준우승 1회(2010년)가 전부다. 하지만 6만4640석 규모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채우기 위한 마케팅과 축구 저변 확대 노력은 눈물겹게 진행해왔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별도의 구역을 신설해 축구 이외의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캐논슛 도전!’ ‘로데오 게임’ 등 체험형 기기를 설치해 팬들에게 이색 재미를 선사했다. 대형 냉장고 및 TV가 걸린 경품 행사를 내걸은 각종 이벤트를 실시해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축구교실을 대대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중이다. 준비된 프로그램만 ‘학교방문축구교실’,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교실’, ‘유소녀축구교실’, ‘초등교사축구연수’ 등 4가지에 이른다.

특히 학교방문축구교실은 부산 구단의 유소년 코치와 소속 선수들이 번갈아 참가하면서 운동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부산아이파크 간판 공격수 웨슬리를 비롯한 골키퍼 이창근, 미드필더 홍동현은 대상초등학교를 방문해 축구클리닉과 사인회를 가졌다. 전문성 있는 축구기술을 배울 기회가 흔치 않은 학생들은 처음 눈앞에 보는 프로 선수들로부터 축구도 배우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었다. 또 유소년 코치들은 매일 부산의 일선 학교를 방문해 학교방문 축구교실을 진행하는 것 외에 다문화 가정 및 북한 이탈자 가정을 위한 ‘사랑나눔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김진규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은 6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거대한 홈구장을 가진 구단으로, 한 해의 성적보다는 장기비전 아래 주민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역전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아이파크 고졸 신인 김진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람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가변좌석을 도입하며 경기장과 관중석과의 거리를 7m로 줄이며 국내에서 가장 근접성이 높은 관람 환경을 갖췄다. 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다 보니 팬들이 느끼는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했다. 가변좌석 설치 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팬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타 구단들도 최근 들어 임시관람석을 설치하는 추세다.

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도 부산 아이파크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초 현대산업개발 그룹 임원진 11명은 부산 아이파크의 대표선수 11명과 상호 결연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 선수단을 대표해 ‘우결(우리 결연했어요)’ 결연식에 참가한 이경렬, 박용지 선수는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및 임원진을 만나 애장품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char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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