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_5276
[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KBO리그 30여년 역사만에 첫 동구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척돔이 마무리가 한창이다. 고척돔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입주가 예정된 넥센히어로즈의 줄다리가 첨예한 가운데 돔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2015.09.02.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고척돔 완공을 앞두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현안 가운데 하나는 ‘교통문제’다.

고척돔은 부지가 확정됐을 때부터 교통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됐다.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어느 쪽으로 접근하더라도 정체를 피할 수가 없다. 특히 프로야구가 시작하는 오후 6시30분은 퇴근길 정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이다. 야구경기가 있는 날 고척돔 인근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봤다. 스포츠서울이 위치한 문래동에서 고척돔까지는 경인로를 따라 4.2㎞ 남짓한 거리다. 교통량이 많지 않았던 오후 시간대에는 승용차로 고척돔까지 이동하는데 15분이 걸렸다. 신호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면서 교통량은 몇 배로 늘어나 있었다. 특히 오류IC에서 고척교를 건너 좌회전해 서부간선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쌓이면서 뒤쪽으로 순식간에 정체의 긴 꼬리가 형성됐다. 반대 방향의 정체는 더 심했다. 사옥까지 돌아오는데는 30분 가량이 걸렸지만 그 시간대에 영등포에서 고척돔 방향으로 향했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고척돔이 가동될 경우에는 현재의 교통량에 고척돔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밀리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니 4.2㎞를 이동해 주차하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차를 가져온 경우 주차할 공간도 없다. 고척돔은 지하 1, 2층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총 492대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구단의 업무용 차량과 취재차량, 예비 주차 공간 등을 제외하면 일반 팬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은 220면 정도다. 옥외에 50대 규모의 간이주차공간을 마려해뒀지만 그 정도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부지 자체가 비좁아 야구장 하나가 딱 들어가면 끝인 크기인데다 돔 주변으로는 모두 도로라 주차장을 조성할 여지도 거의 없다. 안양천변의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개발과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주차공간도 넉넉치 않다.

CAT_5089
[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KBO리그 30여년 역사만에 첫 동구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척돔이 마무리가 한창이다. 고척돔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입주가 예정된 넥센히어로즈의 줄다리가 첨예한 가운데 돔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야구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2015.09.02.

자가용으로는 접근하기 한없이 불편한 여건이지만 지하철 이동은 목동구장에 비해 한결 수월하다. 고척돔 지척에는 지하철 1호선 구일역이 있다. 구일역은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지어졌는데 고척돔의 반대편인 서부간선도로 방면으로만 딱 하나의 출구가 있다. 이 동측 출구를 이용하면 안양천을 거슬러 올라가 고척교를 건넌 뒤 다시 왼쪽으로 꺾어야 고척돔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고척돔 완공 이후에는 고척돔 방면으로 향하는 서측 출구가 열린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서측 출구에서 외야 매표소까지 느린 걸음으로 정확히 2분14초가 걸렸다. 고척돔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한 시간이다. 이 정도면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5~6분 정도면 충분히 고척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을듯 했다. 개봉역에서도 도보로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지만 마을버스를 연결해 접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하철 외에 경인로를 지나는 노선버스 편도 많다.

jin@sportsseoul.com

▶관련기사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