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KBO최초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 달성
[청주=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한화의 정근우가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경기 6회말 1사 1루서 바뀐 투수 유창식을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 KBO 최초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shine@sportsseoul.com

[청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KIA와 단두대 매치에서 먼저 웃었다. 선발 투수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테이블세터가 7안타 2타점 4득점을 합작해 ‘앞’에서 경기가 술술 풀렸다.

한화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로 8점을 뽑아 8-2 완승을 거뒀다. 선발등판 한 안영명은 6회까지 홈런 두 방을 내줬지면 6안타 2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해 시즌 9승(6패)째를 수확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의 예리함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월 MVP로 선정했을 때만큼 날카로왔다.

선발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자 타선이 봇물 터지듯 폭발했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정근우-이용규 듀오가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깨끗한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용규가 KIA 선발 홍건희가 던진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선제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2회초 KIA 브렛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동점이 되자 3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또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용규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연결했다. 김경언의 빗맞은 안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낸 뒤 1사 1, 3루에서 제이크 폭스가 중월 3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2사 후 조인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회초 KIA 선두타자 신종길이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좁혀오자 6회말 김회성이 보란듯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응수해 상대 추격의지마저 끊어 놓았다.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후 정근우가 중월 2루타로 출루하자 이용규가 중전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이날 마지막 점수를 뽑아냈다. 정근우는 4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6회말 1사 후 이용규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해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연속시즌 20도루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8승(61패)째를 수확해 61패(56승)째를 당한 KIA를 한 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5위 자리를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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