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장훈
[대전 = 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두산 오장훈이 3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2015. 3. 13.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오장훈(31)이 1일 확대 엔트리 실시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내야수가 아닌 투수로 엔트리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오장훈은 지난 6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45경기에서 98타수 17안타 5홈런 타율 0.245를 기록한 뒤 한용덕 코치의 권유에 따라 투수로 전향했다. 타자로 마지막으로 뛴 것은 6월 7일 롯데전이었고, 이후 투수로 전향해 적응훈련을 한 뒤 2군 3경기에 출장해 2.2이닝 방어율 0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9일 LG전이 투수 데뷔전이었고 이후 26일과 30일 KT와의 경기에 뛴 뒤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투수로 기용할 생각으로 1군에 올렸다. 구속이 146㎞까지 나온다고 한다. 경기후반 특별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 한 투수로 기용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오장훈은 지난 2008년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9년부터 뛰었고, 2012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군 경기에 타자로 나선 것은 통산 14경기에 불과하다. 2012년 두산에서 10경기에 출전해 18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게 가장 많이 뛴 것이고 지난해에는 1경기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지만 올시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적은 없었다. 1군 경기에서 타자로 나선 것은 2012년 올시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적이 없다.

오장훈이 투수로 전향한 이유는 학생시절 투수를 했던 경험이 있고, 볼이 빠르다는 점 때문이다. 일발 장타 능력을 지녔지만 1루수 거포 주전경쟁에서 오재일 김재환 유민상 등 경쟁자들에게 약간 밀리는 모습이 보였고, 31살이라는 나이도 부담이 됐다. 그의 송구 모습을 눈여겨 본 한용덕 코치가 조심스럽게 투수전향을 제의했고, 본인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한용덕 코치는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수비와 견제 등 던지는 것 이외의 동작들인데 투수를 했던 선수라 적응과 발전속도가 빠르다. 또 피칭하는 폼도 괜찮아 투수 전향을 권유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도 투수전향 불과 3개월도 안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동기부여의 측면도 있을테지만 그에 대한 기대감도 읽을 수 있다.

두산은 오장훈 이외에 이원재(투수) 김응민(포수) 정진호(외야수) 유민상(내야수) 등 5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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