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술에 취해 잠이 든 여성도 10%의 잘못은 있어 보인다".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가 올린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홍 박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술 취해 잠든 소개팅 女. 알몸 촬영한 대학병원 인턴에 실형'이라는 법원 판결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이 기사에는 호텔에서 소개팅한 20대 여성이 술에 취해 잠들자 알몸을 촬영하고 이를 친구 5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전송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병원 20대 인턴에게 법원이 징역 1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턴 의사는 여성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무음 카메라 어플리케이션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홍 박사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성인 남녀가 만나는 방식이 참으로 가볍고 초라하다'라며 '사진 찍어 돌린 남자가 90% 잘못한 것이지만 처음 만난 사이에 술에 취해 잠이든 여성도 10% 잘못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성은 직업이 의사라는 이유로 새로 생긴 법에 따라 면허정지 등 형사상 처벌이 가중된다'며 '남의 이야기할 게 아니라 대학 간 둘째 녀석부터 단단히 가르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의 견해가 성범죄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모욕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말에 동의하며 "처음 만난 사이에 술에 취한 여성도 잘못이 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혜걸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전 페북에 올린 제 글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페북이 열린 공간이란걸 망각하고 피해여성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대단히 경솔한 발언이었습니다. 피해여성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용서를 구합니다. 아울러 제글로 마음 상하신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홍혜걸 SN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