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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출처 | 토트넘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프리미어리그가 분데스리가와 다른 점은?

28일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한국인 13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손흥민은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5경기 49골을 넣으며 유럽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만큼 자신의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순항할 것이란 의견을 드러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각국 리그마다 축구 스타일이나 운영 시스템이 다른 만큼,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몇 가지 면모는 손흥민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 역시 존재한다.

◇휴식기 없고, FA컵+리그컵…체력 키워야

한 시즌을 소화할 체력에서 프리미어리그가 더 힘들다. 손흥민은 2010년 1군에 데뷔한 뒤 5년간 독일에서만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팀당 한 시즌에 정규리그 34경기를 치르며, 특히 12월부터 한 달 넘게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그래서 후반기는 시즌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그렇지 않다. 휴식기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12월 말엔 ‘박싱데이’란 이름 하에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등 더 강행군에 돌입한다. 정규리그로 분데스리가보다 4경기 더 많은 팀당 38경기를 소화하며, FA컵과 캐피털원컵(리그컵)도 병행한다. 토트넘처럼 중위권 이상 구단은 유럽클럽대항전도 한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 레버쿠젠에서 총 43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이 현재 정규리그 3경기를 벌인 상황이지만, 손흥민도 유로파리그와 FA컵까지 합하면 47~50경기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결국 중간에 휴식기가 없다는 점을 처음 맞는 손흥민이 얼마나 잘 넘기는가가 숙제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공·수전환-전방압박 더 강하다

분데스리가도 유럽 정상급 리그다. 그러나 공·수 전환 속도와 개인별 압박은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가 더 강하고 거칠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손흥민 입장에선 볼을 빼앗긴 뒤 바로 압박하고 상대를 어렵게 해야하는 게 과제가 될 수 있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분데스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 수비가 더 강하게 달라붙는다. 거꾸로 생각하면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김태륭 해설위원도 “손흥민이 수비 전환 때 빠르게 대처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체력적으로나 수비 기술 면에서 힘들 수 있지만 손흥민도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인 만큼 압박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올라가기는 어렵고, 내려갈 곳은 많다

레버쿠젠은 평준화 경향이 있는 분데스리가에서도 비록 우승은 어렵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들 수 있는 팀이다. 레버쿠젠은 2015~2016시즌까지 3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 최강 바이에른 뮌헨 바로 다음 레벨의 팀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토트넘은 다르다. 사실 토트넘 전력을 놓고 볼 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기는 힘들다. 리버풀과 함께 5~6위권으로 봐야하는데 갈수록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구단들이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어 토트넘 입장에선 5~6위 지키기도 쉽지 않다. 한준희 위원은 “이런 것도 레버쿠젠, 더 나아가 분데스리가와 다른 점으로 볼 수 있다.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데 내려갈 곳은 많은 게 지금 토트넘의 주소다. 손흥민이 토트넘 중상위권 유지에 최대한 힘을 보태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롱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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