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출처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에 성공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23)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28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의 손흥민과 2020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며 밝혔다. 최근 사흘간 독일과 영국은 물론 국내를 떠들썩하게 한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설은 정식 입단으로 귀결됐다. 한국인 역대 13번째 프리미어리거 탄생이기도 하다.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 깜짝 이적이다. 레버쿠젠을 넘어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인 손흥민이 시즌 초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리라고 전망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13년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적을 옮길 때부터 지속해서 관심을 보인 토트넘이다. 당시 ‘미완의 대기’였던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내 상위권 팀에서 한 차례 더 도약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17골을 몰아넣으며 레버쿠젠 최다 득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수비에 집중한 팀 색채, 율리안 브런트 등 경쟁자의 오름세와 맞물려 영향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토트넘도 이적 시장 종료를 앞두고 공격수 보강에 다급한 상황이다. 서로가 적당한 타이밍에서 교감을 나눴다. 손흥민은 26일 런던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순조롭게 마쳤다. 세부 내용과 관련해 아버지 손웅정 씨, 에이전트인 티스 블라마이스터를 앞세워 토트넘 구단과 협상한 끝에 완전 이적의 꿈을 이루게 됐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랐다. 올 시즌엔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22)의 공격 파트너로 토트넘의 골 갈증을 해결할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나세르 샤들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등 2선에 막강한 경쟁자가 있으나 3000만 유로(약 409억원)의 거액 이적료는 구단에서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초반 활약에 따라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로써 한국인 13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성한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전 레딩), 이동국(전 미들즈브러), 김두현(전 웨스트브로미치), 조원희(전 위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전 선덜랜드), 박주영(전 아스널),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전 카디프 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가 ‘세계 축구의 엘도라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고, 이제 손흥민이 그 길을 따르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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