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24경기 연속 안타 실패에도 해맑은 얼굴
[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삼성 구자욱.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올시즌 연봉대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최고선수는 누구일까.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데 자신의 연봉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어 맹활약하는 선수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야수 중에는 신인왕 경쟁 중인 삼성 구자욱과 넥센 김하성이 가성비에서 ‘투톱’을 이루고 있다. 넥센에서는 고종욱도 팀의 테이블세터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kt 장시환과 NC 손민한이 연봉 이상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광수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강력한 가성비 출력은 후반기 본격적인 진검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내년시즌 연봉인상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구자욱은 삼성 뿐 아니라 전체 리그를 흔드는 스타로 급성장했다. 올시즌 첫 등장할 때만 해도 주전의 빈자리를 채우는 백업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1루수 채태인, 우익수 박한이, 3루수 박석민의 자리까지 무난하게 채우면서 주전 선수로 자기자리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구자욱이 없는 삼성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멀티 수비 뿐 아니라 공격지표도 최정상급이다. 그는 25일 현재 타율 5위(0.347), 득점 4위(88개)를 작성 중이다. 특히 팀의 블랙홀과 같았던 톱타자로 나와 공격선봉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빠른 발과 함께 최근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후반기를 모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시작했지만, 여기서 부진하면 끝이라는 독기를 품고서 흔들리지 않고, 되레 성장세에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런 그의 올 시즌 연봉은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2700만원이다.

[SS포토]김하성 \'정호형 안부러운 환상수비죠?\'
[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 넥센 유격수 김하성. <kanjo@sportsseoul.com>

구자욱과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는 넥센 김하성도 연봉 대비 최고의 출력을 자랑한다. 넥센이 치른 전경기(113경기)에 단 3경기 모자란 110경기에 나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 72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팀 타선의 연결고리 뿐 아니라 15홈런에서 보듯 장타력으로 ‘제 2의 강정호’를 예약했다. 구자욱이 여러 포지션에 두루 출전했다면 김하성은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만 출전했다. 그는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발돋움 하고 있다. 리그 전체 유격수의 평균 연봉이 1억 7000만원 가량 인데 그의 연봉은 그 1/4에 미치지 않는 4000만원이다. 연봉 3100만원의 넥센 고종욱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그는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지자 팀의 리드오프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고 스나이더가 빠지자 2번 타자로도 맹활약 했다. 25일 현재 91경기에서 타율 0.322에 8홈런 41타점 61득점을 기록 중이고 최근 10경기에서는 4할(0.391)에 가까운 타율을 작성 중이다.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장성우의 연봉은 6500만원이다. 늘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수원으로 둥지를 옮기고 나서부터 kt의 주전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포수 뿐 아니라 104경기에서 타율 0.277에 11홈런 65타점을 작성 중이다. 연봉 3300만원의 롯데 내야수 오승택도 94경기에서 타율 0.273으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SK에선 내야수 최정민(연봉 2700만원)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새 바람을 넣고 있다.

KIA는 올시즌 10개 팀 중 연봉 총액 8위, 평균 연봉 8위다. 타 구단에 비해 적게 받는 만큼 성적도 하락세였지만, 후반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위까지 상승했다. 야수 중에선 포수 이홍구(연봉 3100만원), 외야수 김호령(2700만원) 등이 세대교체에 앞장서고 있다. 베테랑 투수 김광수(연봉 7000만원)는 26경기에서 4승 1패 6홀드로 ‘노장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봉 총액 최하위는 kt다. 가성비로 따질 때 kt 야수에 장성우가 있다면 마운드에는 장시환(연봉 3300만원)이 있다. 넥센에서 kt로 이적 후 팀의 중심투수로 성장했다. 조범현 감독은 전반기 수훈선수로 그를 첫손에 꼽을 만큼 큰 활약상을 보였다. 40경기에서 69.1이닝을 던져 6승 4패 10세이브에 방어율 3.89를 기록 중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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