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정현.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2015. 6. 1.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40위대의 강자를 꺾고 처음으로 투어 대회 3회전에 올랐다.

세계 71위인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단식 2회전에서 9번 시드인 브누아 페어(41위·프랑스)를 58분 만에 2-0(6-1 6-4)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페어는 정현이 물리친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다. 이제까지는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물리쳤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의 50위가 최고였다. 투어 대회 본선에서 첫 연승도 기록했다. 정현이 투어 대회 16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4월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그러나 32드로로 진행된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이 2회전이 16강전이었던 것과 달리 본선에 48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회전이 16강이다.

정현은 2013년 24위까지 올랐고 투어 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페어를 상대로 초반 스트로크 대결에서 우세를 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첫 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게임을 3차례나 브레이크하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2세트에서는 3-0으로 앞서다 4-4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내리 두 게임을 따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과시했다. 정현은 에이스에서만 3-7로 뒤졌을 뿐 첫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에서 크게 앞서는 등 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정현은 다음주 개막하는 US오픈을 앞두고 열린 웜업 대회들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메이저 대회 첫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달 열린 4개 북미 하드코트 대회들에서 예선 전적을 포함해 6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시티오픈에서는 세계 8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선전했고, 웨스턴&서던오픈에서는 47위 바세크 포스피실(캐나다)과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 진출로 ATP 랭킹 포인트 20점을 확보, 다음주 랭킹에서 다시 60위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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