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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성우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단언컨대, 영화 ‘오피스’를 본 관객은 절대 그를 잊을 수 없다.

배성우란 배우의 이름은 아직 대중에게 낯설 수도 있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익숙하다. 차세대 신스틸러로 불리며 충무로에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까지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제 신스틸러가 아니라 차세대 충무로 간판을 기대하는 배성우는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우연히 홍 감독을 만나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실제로 연락이 오며 받게된 대본은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았고 신선했다. “퀼리티가 높은 대본에 이 정도 중요한 역할이 나에게 많이 들어올 시기가 아니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이라 굉장히 감사하며 했다.”

그가 연기한 김병국 과장은 가족을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와 동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동시에 ‘오피스’가 지닌 호러와 스릴러의 접점에 서 있다. “원래 명확한 표현을 좋아하는데 묘한 지점이라 분량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눈빛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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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성우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미 지난해에만 7편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내비친 그는 2015년에도 여전히 바쁘다. ‘오피스’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데 이어 1000만 관객 달성을 앞둔 ‘베테랑’과 ‘뷰티인사이드’를 비롯해 ‘내부자들’, ‘저널리스트’,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주연을 맡은 이지승 감독의 페이크다큐 ‘섬, 사라진 사람들’은 몬트리올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한국영화 4편의 여주인공(전도연·서영희·고아성·김고은)은 최근 모두 배성우와 함께 작품을 한 공통분모가 있기도 하다.

분명 배성우는 배우로서 상승곡선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굴곡진 인물이나 희화적인 역할로 많이 기억되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런 역할에 재미를 느끼지만 현실에 더 발 붙이고 공감이 되는 인물도 하고 싶다. 길게 보고 연기를 하기에 앞으로 계속 다양한 역할을 많이 찾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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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성우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차세대 신스틸러로서 도약에 대해 묻자 “좋은 의미로 신을 스틸한다면 어떻게 훔칠거냐는 고민을 많이 했다. 과거에는 단선적으로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좀 더 멀리보는 고민을 한다”고 알렸다. 이어 “그 동안 많은 전환점이 있는데 이제 롤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오피스’가 어느 정도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신스틸러로 주가를 올리는 그지만 이미 연극무대에서는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다른 것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매력이 있다. 연극에서 확 몰입해 화끈하게 연기하면 시원한 느낌이 있는데 영화에서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물론 상업영화 같은 경우는 흥행이나 여러 가지 상황 등 생각할 게 많다. 지금은 캐릭터가 매력있으면 어떤 역할을 가리지 않고 경험해보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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