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쌍용차_코란도 C LET 2.2 주행_5
‘코란도C LET 2.2’. 제공 | 쌍용자동차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코란도C’가 새로운 심장을 달고 등장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엔진이 바뀌었다는 것은 자동차의 근본이 바뀌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제와 같은 슈트를 입고 있어도, 오늘은 전혀 다른 사람인 셈이다. 쌍용자동차가 위험 부담을 안고도 이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은 아우격인 ‘티볼리’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력 성능 등을 강화해 한 단계 높은 차급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이를 통해 최근 주춤한 판매량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심장을 바꾼 쌍용차의 모험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가. 서울에서 강촌을 향해 출발했다.

시승차의 정확한 명칭은 ‘코란도C LET 2.2’.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 엔진은 쌍용차의 다른 모델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2.2’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2.2ℓ급 이 엔진은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뤘다. 제원상 확인할 수 있는 수치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최고 출력은 178마력, 최대 토크는 40㎏·m에 달한다. 이는 전 모델 대비 각각 19.4%, 11% 향상된 수치다.

새로운 엔진의 힘은 차고 넘쳤다. 전 모델에서 느꼈던 힘에 대한 아쉬움은 말끔히 사라졌다. 엑셀을 밟는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다소 거친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는데, 그 나름대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몰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감성이다. 특히 저속에서 힘을 몰아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행하는 내내 2000rpm 안팎을 오갈 뿐이다. 실제로 ‘코란도C LET 2.2’는 국내 최초로 1400rpm의 저속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쯤되면 자꾸만 속도를 높이고 싶어진다. 자동차의 한계가 궁금해지는 셈이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는 안정감이 있다. 풍절음 등 약간의 소음 등이 유입되지만 문제를 삼을 정도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SUV가 가져야하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 공인연비는 기존 모델에 비해 3.9% 향산된. 13.3㎞/h. 실제 연비는 11㎞/h 안팎을 오갔다. 경제적인 주행을 한다면 공인연비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같은 외관이라고 했지만 사실 기존 모델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 HID 헤드램프가 새롭게 적용됐고 주행을 하며 전면 다음으로 많이 보게 되는 클러스터가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결론적으로 ‘코란도C LET 2.2’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외관이라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모델이다. 젊고 세련된 슈트 안에 젊고 강인한 근육질의 몸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2185만원~2820만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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