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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국진.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천천히 걷는 프로그램이라 좋아요!”

SBS ‘불타는 청춘’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국진은 마치 대학 때 한 명씩 있던 속 깊은 과 대표같은 모습이었다. 1박 2일 동안 함께 하는 친구들을 웃겨주고 살피고 이끈다. 그렇다고 그 행동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보이지 않는 배려다.

제작진을 위한 배려도 섬세하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천천히 쉬엄쉬엄 걷는 이유도 알고 보니 배려였다. “우리가 빨리 걸으면 제작진이 너무 고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듣고나니 이해가 된다. 출연자들이 걷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맨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100m 달리기를 하듯 앞서 달려가 기다렸다가 촬영해야 한다. 걷다가 나무나 들판을 바라보던 것은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는 스태프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었던 것.

지리산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잠시 주어진 샤워 시간을 틈타 질문 세례를 던진 기자에게도 성실하게 대답하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이제 그만 가서 씻으셔야죠”하니 “나는 내몸뚱이를 하루 두번 이상 씻어줄 마음이 없어요. 아침 저녁 두번이면 충분해요. 천천히 물어보세요”한다.

배려의 아이콘 김국진을 비롯한 추억의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불타는 청춘’의 인기가 불타오르고 있다.

‘불타는 청춘’한달에 두번 가량 1박2일로 MT를 떠나는 콘셉트다. 추억의 스타들이 여행지에서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 노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옛 추억을 되새기며 빙그레 미소짓게 된다.

김국진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제 낯설었던 친구의 모습이 오늘은 낯설지 않고 눈빛으로 알게 된다. 같은 싱글이면서 나이도 비슷한 친구들과 여행을 하다보면 동반자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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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이 강수지와 쌀 보리 게임을 하고 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이 프로그램에서 큰 재미 요소의 하나는 김국진과 강수지의 ‘썸’이다. 강수지가 김국진에게 더 적극적인 모양새여서 시청자들은 “김국진씨가 어서 마음을 열면 좋겠다”고 응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국진은 “먼저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주는 것이 고맙다. 한편으로는 남자가 먼저 해야하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국진에게는 아픔이 많았다.1990년대 방송인으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톱스타였던 그는 이후 정점을 찍었다가 내려와야 했고, 프로 골퍼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으며, 한 번의 이혼을 겪었다. 이후 오랫동안 조용히 혼자 운동을 하며 지냈다. 그런 그가 ‘불타는 청춘’에서 활짝 웃는 모습은 보이면 시청자들도 따라서 빙그레 웃게 된다.

김국진은 “운동을 좋아하니까 시간이 나면 운동을 다녔다. 남들은 나를 외롭게 보기도 하지만 나 나름대로 재미를 찾아서 잘 살고 있다. 맘도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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