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동아시안컵 우승 메달 인증샷?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향해 우승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5.08.10.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K리그 현장과 아시아지역을 돌아다니며 대표팀 레벨 선수들의 경기력을 살펴왔던 슈틸리케 감독이 유·청소년 레벨의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쏟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황보관 기술교육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과 함께 12일 독일로 건너가 각급 대표팀 운영과 유소년 육성 노하우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용수 위원장이 국가대표팀 수장을 선임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을 면접했을 때, 장기적 관점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의 발전이 선행되야 한다는 철학이 서로 잘 맞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의 기량을 더 발전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기술 습득에 유연한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한국 축구가 추구하는 방향과 스타일을 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급 선수들이 연령별로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데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뜻이 맞았다.

이번 조사단은 오는 21일까지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차례로 방문해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시스템과 대표팀 운영방식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1970~1980년대 독일 국가대표로 뛴 데 이어 2000년대 초반 독일축구협회 유소년 대표 지도자로 활동하며 독일 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지닌 슈틸리케 감독이 독일축구협회와 상의해 일정을 마련했다.

첫 일정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대표팀의 경기분석을 맡은 업체를 방문해 경기분석 및 훈련 프로그램 관리 등 응용 방법을 소개받는다. 다음 일정으로 독일축구협회에서 남녀 연령별 대표팀 육성 방법과 철학, 운영 시스템을 소개받고 분데스리가 유소년리그 운영 현황에 대해서도 볼 예정이다. 양국 축구협회의 지속적인 교류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분데스리가 개막 라운드가 열리는 15일에는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 박주호가 뛰는 마인츠-잉골슈타트전을, 그외 조사단은 손흥민과 김진수가 격돌하는 레버쿠젠-호펜하임전을 관전하기로 했다. 이후 다음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먼저 귀국한다. 조사단은 네덜란드의 아약스를 방문한 뒤 벨기에에 들러 벨기에축구협회 기술위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3년 발표한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주요 과제로 각급 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유청소년 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얻은 정보와 자료를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운영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는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해 각급 대표팀을 꾸려 경기만하는 시스템이었다. 한국축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각급 레벨의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해갈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어느 시기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교육할 것인지를 우리보다 먼저 고민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단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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