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사도 송강호 유아인 이준익, 9월에 기대하셔도 됩니다
[스포츠서울최재원선임기자]송강호, 유아인, 이준익 감독(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도’ 제작보고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누구나 아는 비극이지만 아름다워야 한다”

평생 경종 독살설과 천민 출신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영조, 그리고 자신의 친아들을 뒤주 속에 죽인 사건은 극적이다. 이런 요소로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다뤘던 사극 소재 중 하나는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사도’는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가진 ‘영조’와 세자 ‘사도’의 이야기다. 그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도전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극인데 그 조건은 아름다워야 한다”며 입을 열었다.

모두 익숙한 소재지만 이 감독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아들을 뒤주에서 죽게 한 아버지의 마음과 심리, 감정이 무언가라는 것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다. 뒤주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심리를 쫓다보면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이전에 많이 그려진 사도세자 이야기가 얼마나 신선하고 디테일이 차별화될 수 있는지 감탄했다”고 전했다. 송강호 역시 “90% 이상 팩트지만 돌직구 같은 구성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지점에서 얼마나 차별성을 갖출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도’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8일간을 그려내지만 그 사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도치법과 연역법을 통해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아냈다. “2시간 남짓 영화에 56년의 이야기를 압축했다. 매우 불손한 선택이지만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해야 했다”던 이 감독은 “연역적으로 보여주기에는 너무 방대해 시간적 순서가 무너지고 다양한 이야기가 역순으로 차용됐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두려운 선택이었다. 다행히 배우들이 불안한 순간을 모두 메워줬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비극의 주인공, 영조와 사도세자는 송강호와 유아인이 맡았다. 이미 충무로에서 흥행성과 연기력은 인정 받은 송강호와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 유아인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사도_포스터
사도 제공|쇼박스

영화 속 40대부터 80대까지 영조의 모습을 연기하는 송강호는 “내 나이보다 20~30년 삶을 더 산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이준익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사도’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서 영조를 다룬 것은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훌륭한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통해 영조를 연기했는데 ‘사도’에서는 해석의 확대보다는 8일간 벌어지는 팩트에 집중했다. 심리적인 과장보다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영조의 모습을 지향했다”고 전했다.

유아인 역시 “내가 본 영조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입을 모았다. “짧은 연기 인생 중 가장 마음으로 끌렸던 작품이 ‘사도’”라던 그는 “송강호 선배님과 서로를 죽이려는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까운 사이임에도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세대간 차이가 있다. 영조의 정통성 콤플렉스의 피해자이자 아들 정조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치려는 인물이 사도세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250년전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 삶을 보여주는 ‘사도’는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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