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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트래포드.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여자팀이나 창단하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여성팀이다. 이에 영국 스포츠 장관이 맨유의 여성팀 창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엄밀히 말하면 재창단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여성인 트레이시 크라우치 장관은 맨유의 여자축구 외면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5일(한국시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팀 중 하나인 맨유에 여자축구팀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들은 여성이 축구하기 위한 아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자축구팀 만드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지금이, 그들이 시도하고 구체화할 때”라는 말로 맨유의 여성팀 창단을 촉구했다.

맨유에 여자축구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전격 해체된 뒤 맨유는 지역 내 18세 이하 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학교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덧 여자팀이 사라진 지 10년이 됐다. 맨유는 2013년에도 창단을 검토하는 등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으나 이번엔 비판의 강도가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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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여성용 유니폼(왼쪽).

잉글랜드는 지난 7월 끝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독일을 물리치며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그들의 발전 뒤엔 여자축구리그의 성장이 꼽힌다. ‘위민스 슈퍼리그(WSL)’로 불리는 여자리그는, 특히 남자축구에서 강호로 꼽히는 팀들이 여자축구에도 투자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WSL은 총 8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남자축구 빅클럽도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4팀은 브리스톨 아카데미, 선덜랜드, 노츠 카운티, 버밍엄 시티다.

이렇듯 WSL을 외면하는 유일한 거대 구단은 맨유 뿐이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공격수 에니올라 알루코도 이에 대해 “영문을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여자축구계가 돈만 쫓는 맨유의 행태에 씁쓸해 하고 있다.

한편, 맨유는 가슴이 깊게 파인 여성용 유니폼을 올시즌 출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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