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정현.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2015. 6. 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 선임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77위·삼성증권 후원)이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8위·크로아티아)에게 아깝게 졌다.

정현은 5일 미국 워싱턴 D.C.의 록크릭 파크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총상금 150만8815달러) 단식 2회전에서 3번 시드인 칠리치에게 0-2(6-7 3-6)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연승을 노렸으나 통산 13개의 타이틀을 따낸 강자 칠리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수 위인 칠리치를 상대로 선전해 자신감을 얻었다. 상금 9910달러(약 1156만원)와 ATP 랭킹 포인트 20점을 받는다.

정현은 1세트에서는 칠리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밀리지 않고 백핸드의 강점을 살리며 6-6까지 팽팽하게 맞서 1세트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서브의 우열이 승패를 갈라놓았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1-1에서 상대의 강한 리턴에 밀려 포인트를 잃은 반면 칠리치는 자신의 서브에서 확실하게 포인트를 따내 6-1까지 달아난 끝에 7-2로 타이브레이크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로 시작된 2세트에서 첫 서비스가 듣지 않아 고전 끝에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반면 칠리치는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에이스 3개를 터뜨리며 쉽게 따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맞은 2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치열한 스트로크 대결을 펼치다 상대의 로브에 첫 포인트를 내준 뒤 힘 없이 게임을 브레이크당하고 말았다. 1-4로 승부가 기우는 듯 보였으나 정현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4까지 쫓아갔다. 여덟 번째 게임에서도 칠리치를 브레이크포인트로 몰아넣으며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듀스 공방 끝에 상대 게임을 따내는데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칠리치는 이날 정현보다 8개 많은 9개의 에이스를 기록했고, 정현은 상대보다 2개 많은 6개의 더블폴트를 범했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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