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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홈팀 중국전에서 김승대가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슈틸리케호’가 중국과 경기를 통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단추를 잘 뀄다. 중국전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2차전인 일본을 상대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경기에서 상당히 짜임새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권창훈과 장현수가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여줬고, 공격 2선의 이종호 김승대 이재성이 A매치 경험이나 나이에 비해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섯 명의 미드필더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중국이 공격을 전개할 공간이 없었다. 이렇다할 기회 한 번 만들어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수비가 안정적이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자신감있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일본과 북한이 치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일본은 양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이 거의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들과 공격진 몇 명에게 공격을 맡겨두는 형태였는데 공격수들의 능력도 그리 특출나지 않았다. 일본 축구는 전통적으로 날카로운 맛이 있었는데 북한과 경기에서는 전혀 예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경기운영이 위협적이지 않았고, 골로 마무리짓는 능력도 부족했다. 한국이 중국전에서 보여준 짜임새있는 수비력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펼쳤다. 전방에서부터 수비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내고, 공을 빼앗으면 곧바로 다시 공격에 나서면서 중국을 괴롭혔다. 골로 마무리지을 수 있는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좀 더 세밀하게 마무리하는 능력이 아쉬웠다. 전방압박을 하면서도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체력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이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

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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