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실드
아스널이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A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알렉스 옥슬레이드 채임벌린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출처 | FA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에게 반격을 가했다. 벵거 감독은 우승 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역대 맞대결 사상 처음으로 무리뉴 감독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였다. 언쟁을 멈추지 않았던 두 감독 사이의 경쟁심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불붙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끝난 2015 영국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꺾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첼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시오 월콧과 메수트 외칠을 비롯해 알렉스 옥슬레이드 채임벌린으로 전방 공격진을 구성한 아스널은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골문은 올 시즌 첼시의 푸른색을 버리고 아스널의 붉은 유니폼을 선택한 페트르 체흐가 맡아 친정팀 동료들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골은 전반 24분만에 나왔다. 첼시 진영으로 파고들던 월콧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채임벌린에게 패스를 내줬다. 공을 잡고 아즈필리쿠에타가 앞을 막아서는 가운데 천천히 드리블하며 전진하던 채임벌린은 공을 왼쪽으로 쳐놓은 뒤 재빠른 왼발 슛을 시도해 골문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첼시는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갔지만 원톱으로 나선 로익 레미의 무게감은 크지 않았고, 믿었던 아자르는 파브레가스의 킬러패스를 허공으로 차버렸다. 결정적인 슛은 체흐의 거미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골과 다름없는 위협적인 장면은 아스널이 더 많이 만들었다. 후반 막바지 수차례 상대 쿠르투와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만드는 침투패스들이 나왔다. 마지막 슛이 보다 정교했다면 아스널은 첼시에게서 더욱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굴욕적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13전 6무7패로 무리뉴 감독에게 유독 약했던 벵거 감독은 14번째 맞대결에서 상대의 콧대를 꺾었다.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두 감독은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 내에서 직접 충돌하는 사태도 빚었다. 10월 첼시 홈구장에서 열린 맞대결 당시 테크니컬 지역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며 으르렁거리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무리뉴 감독이 “(아스널처럼) 10년간 우승이 없다면 지루하다”고 신경을 건드리자 벵거 감독은 “동료 감독에대한 존중심이 없다”면서 또 한 번 부딪혔다.

커뮤니티 실드를 앞두고도 충돌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아스널이 영입한 선수들에 대해 “우승 전력감”이라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지 계산기를 써보라”며 또 신경을 건드렸다. “아스널을 상대로 이겨도 감흥이 없다”던 그는 우승 메달을 받고 내려오던 아스널 선수들과는 인사를 나누더니 벵거 감독은 무시한채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첫 패배에 어지간히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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