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남자축구국가대표 슈틸리케감독, \'이렇게 해보자구~\'
[파주=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2015.7.28.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동안 잊혀졌던 ‘공한증’이 중국 우한에서 되살아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2015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A매치에 데뷔한 선수들이 잔치를 벌이며 가치를 증명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북한과 차례로 경기를 치러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첫 경기를 낙승하면서 이어질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더불어 K리거 중심으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제골은 뒤늦게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을 성공한 김승대(포항)가 담당했다. 김승대는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치른 평가전 당시 소집됐지만 경기를 1분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훈에 다시 소집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인연을 이어온 끝에 첫 소집 이후 10개월만에 이날 선발로 나서면서 A매치 첫 경기를 풀타임으로 치렀다. 최전방 이정협의 뒤를 받쳐주는 2선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전반 45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을 풀었다. 상대 진영 오른편을 허물고 들어간 이재성(전북)이 상대 수비를 피하며 문전으로 쇄도하는 김승대에게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공을 이어받은 김승대는 논스톱 슛을 시도하려다 빗맞았지만 침착하게 공을 잡아놓고 골키퍼의 동작을 확인한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방향을 피해 골대 오른쪽 구석에 공을 꽂아넣었다.

김승대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을까.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또다른 공격수 이종호(전남)도 골맛을 봤다. 이종호의 골도 첫 골을 도운 이재성(전북)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이재성은 상대의 공을 끊어내며 상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는 김승대에게 공을 내줬다. 공을 잡은 김승대는 앞에 수비 한 명이 막아서자 욕심을 내지 않고 왼편으로 달려들던 이종호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종호는 상대 골키퍼 왕 다레이가 공을 향해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공을 가볍게 띄워놓으며 골키퍼까지 제쳐버렸다. 슬라이딩으로 공의 속도를 따라잡으며 빈 골문에 오른발로 공을 꽂아넣었다. 2선 공격수들간의 간결하고 유기적인 패스와 이타적인 플레이가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이후에도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후반 26분 홍철의 침투패스에 이은 이종호의 슛, 후반 28분 이종호의 개인기술 돌파에 이어 이정협을 거쳐 김승대의 슛으로 이어진 장면, 후반 30분 김승대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과 상대 골키퍼의 일대 일 장면 등 위협적인 공격장면이 많았다. 김승대와 이종호를 비롯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임창우(울산) 권창훈(수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슈틸리케는 이용재(바렌 나가사키) 김신욱(울산) 정우영(빗셀 고베)을 교체로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하고 공격조합을 실험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당시 0-3으로 패한 후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패배는 1949년 중국과 첫 국가대항전을 치러본 이후 나온 사상 첫 패배였다. 가장 최근 승리한 기억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3-2 승리였다. 한국은 7년 만에 중국에 승리를 거두고 공한증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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